고형권 차관 "한국경제, 두 번의 위기 반면교사 삼아야"
고형권 기획재정부 차관이 28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외환위기 20주년 기념 '외환위기 20년-평가와 정책과제' 특별 심포지엄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8일 "과거 두 번의 위기 경험을 반면교사삼아 경제 사회의 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형권 차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외환위기 20주년 기념 '외환위기 20년-평가와 정책과제' 특별 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말하며 "얼마전 한국을 방문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0년간 한국의 발전을'비 온 뒤에 땅이 굳어졌다'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30여년의 공직생활 동안 한국 경제를 시험대에 올렸던 두 번의 큰 위기를 경험했다고 운을 뗀 고 차관은 "1997년 태국에서 시작된 아시아 외환위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갑작스럽게 외국자본이 빠져나가고 외환보유액이 부족해지면서, 한국경제는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고 차관은 "10년 뒤인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돼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정점을 이룬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한국 경제는 예외일 수는 없었다"며 "다시 10년이 지난 2017년, 한국 경제는 두 번의 위기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대외건전성을 높이고 위기대응 역량을 확충했다"고 자평했다.
1997년말 약 204억달러에 불과했던 외환보유액은 8월 현재 3848억불까지 증가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2008년말 74%에서 2017년 6월말 31%까지 낮아졌다. 국가신용등급도 S&P 기준 AA 등급으로 영국, 프랑스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고 차관은 "과연 우리는 자신있게 지금은 다르다라고 말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며 "2017년 오늘 우리는 지난 두 번의 위기 때보다 대내외적으로 더 풀기 어려운 숙제들을 안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저성장의 고착화, 양극화의 심화에서 비롯된 많은 구조적 문제들이 우리 경제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는 것이다.
고 차관은 "우리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치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사람중심 지속성장 경제로 경제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한다"며 수요측면에서 일자리 중심ㆍ소득주도 성장을 통해 가계소득 확충이 내수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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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공급측면에서는 요소투입 위주가 아닌 생산성 중심 경제로 전환시키는 혁신성장을 통해서 성장잠재력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공정경제 확립도 강조했다.
고 차관은 이어 "대외적으로는 북한 리스크 등 주요 대외 이벤트들의 진행경과와 외환ㆍ금융시장 상황 등을 지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시장불안 발생시, 관계기관이 협력해 시장안정 조치를 적기에 단호하게 시행할 계획"이라며 "신평사ㆍ해외투자자 등에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대외신인도 제고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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