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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 따이공④]한류 마스크팩 '일등공신' vs 짝퉁 유통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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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공, 방한 요우커 수 줄어들어도 면세점 매출 빈자리 메워
브랜드 인지도 높이고 브랜드 매출 올리는데 효자 노릇하지만
무분별한 제품 유통으로 가품 등 브랜드 가치 훼손하는 면도 있어

중국의 여행제한 조치가 내려지기 직전인 지난 3월3일 오전 서울시내 한 면세점에서 관광객들이 계산을 위해 줄을 선 모습.

중국의 여행제한 조치가 내려지기 직전인 지난 3월3일 오전 서울시내 한 면세점에서 관광객들이 계산을 위해 줄을 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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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마스크팩 30만원어치 주세요." 국내 면세점에 방문하면 양손 가득 마스크팩 제품을 쓸어 담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지인들을 위해 대량 구매를 하는 요우커들일 수 있지만, 대부분은 보따리상(代工ㆍ따이공)이다. 다이공은 주로 한국의 화장품을 대신 구매해주는 이들을 가리킨다.

한국산 화장품의 성장은 따이공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마스크팩 브랜드도 마찬가지. 다이공은 K-마스크팩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일등공신이다. 동시에 짝퉁(가품) 등의 문제로 브랜드 가치를 지켜내는데 어려움도 있다.
18일 토러스투자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카테고리 중 중국 마스크팩은 2014~2019년 연평균성장률 2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색조화장품 10.9%, 기초화장품 8.4% 대비 월등히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부터 매년 20.0% 이상 성장세를 유지한 중국 마스크팩은 기초 케어 단일 품목이지만 전체 화장품 시장의 18.0%를 차지한다. 2016년 기준 약 7조원으로 2020년 약 1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인의 마스크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K-마스크팩 브랜드도 급부상하게 됐다. 중국 내 온라인 판매 점유율 10.5%로 로컬 마스크팩 업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유럽 미국 3.7%, 일본 1.2%, 기타 6.0%).

K-마스팩은 따이공의 인기 제품 리스트에도 들게 됐다. 실제 국내 면세점에서는 수십여개, 수십만원어치의 제품을 구매하는 따이공들이 자주 목격된다. 따이공 덕분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이후에도 면세점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에 중국인 관광객이 구입한 상품으로 가득찬 쇼핑백이 무더기로 놓여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에 중국인 관광객이 구입한 상품으로 가득찬 쇼핑백이 무더기로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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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 이상 늘어난 9억8255만 달러인 반면, 외국인 이용자수는 전년동기대비 44.7% 감소한 105만956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따이공의 화장품 사재기 현상이 지속되면서 5월 외국인 객단가는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인 640달러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따이공이 요우커를 대신해 국내 면세점의 매출 빈 자리를 메운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부정적인 면도 있다. 따이공 매출은 중국 현지 법인 매출과 불가분의 관계인터라, 브랜드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규제의 대상이 됐다. 가품 염려도 있다. 따이공들을 중심으로 한 무분별한 제품 유통은 추적이 불가능해 진품 구분이 어렵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이달부터 면세점 온, 오프라인 채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 수량을 기존대비 대폭 축소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화장품 업계 빅2인 두 업체는 "무분별한 따이공 판매로 인해 자사 브랜드 가치를 지켜내기 어렵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국내 1위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운영하는 엘엔피코스메틱은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유통 추적이 가능하도록 지난달부터 중국 내 대리상과 본사가 직접 계약을 맺고, 모방이 불가능한 '압인시트'로 전면 교체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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