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시대' 대신금융그룹 '맏형'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고객들의 자산을 지키고, 불리고, 쓰고, 남겨주게 하자"

[아시아초대석]"수수료의 시대 끝났다, 자산관리 명가 건설"
AD
원본보기 아이콘

[대담=아시아경제 전필수 증권부장, 정리=박선미 기자]나재철 대신증권 대신증권 close 증권정보 003540 KOSPI 현재가 35,450 전일대비 300 등락률 -0.84% 거래량 82,823 전일가 35,750 2026.05.14 12:49 기준 관련기사 대신증권, 개인 전문투자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 출시 “세금 신고 간편하게”…대신증권, 해외주식 양도세 신고대행 운영 대신증권, MTS 뱅킹 자동·예약이체 도입…"편의성 제고" 대표(사진)에게 올해는 특별하다. 대신증권이 32년만에 여의도를 떠나 명동으로 이전해 '자산관리(WM) 명가(名家)'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첫 해여서다.


'명동시대' 개막을 계기로 대신금융그룹의 계열사가 한 자리에 모인 만큼 나 대표는 '아우'들을 이끄는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야 한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시장 진출을 위해 몸집을 불리는 위협적인 상황에서 나 대표는 외향적인 화려함보다는 '실속 있고 알찬 금융투자회사', '고객들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의 변신을 다짐했다. 금융의 도덕적 선(善)도 강조했다.

◆브로커리지 힘 빼고 철학 담은 WM 살리고="브로커리지 수수료로 증권사가 돈을 버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나재철 대표는 증권사간 수수료 경쟁에 불이 붙은 것과 관련해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했다. 수십년간 '브로커리지 명가' 수식어를 달고 있었던 대신증권이지만, 나 대표는 더 이상 브로커리지 만으로는 대신증권이 안정적 성장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다고 말했다. 2012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대신증권을 이끄는 동안 브로커리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대신증권의 기업체질을 바꾸는데 부단히 노력한 배경이기도 하다.

나 대표는 "증권사들의 수수료 포기 선언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에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단적인 예"라며 "대신증권은 주력 사업이었던 브로커리지 부문의 힘을 빼고 역량을 WM부문 강화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증권의 WM 목표는 고객들의 자산을 '지키고, 불리고, 쓰고, 남겨주게 하자'는 의미가 담긴 일명 '지불쓰남'"이라며 "주식거래 수수료를 챙기는 것보다 알짜인 금융상품을 팔아 고객의 자산을 늘려주는 게 회사 입장에서도 더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의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은퇴 후 자산의 고갈을 막고,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체계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현실도 직시했다. 그는 "대신증권이 제시하는 WM 철학은 '금융의 도덕적 선(善)과 충(忠)을 지키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산이 안정적으로 늘어나는데 헌신하는 것'"이라며 "고객이 100세에도 재무적으로 건강할 수 있도록 최고의 WM솔루션을 제공해 나가는 증권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WM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다양한 고객 맞춤형 상품에 '금융주치의'를 통한 최적의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나 대표는 "철저한 리스크 점검을 통해 안정성이 검증된 금융상품 위주의 상품공급체계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다른 증권사에는 없고 대신증권에서만 만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을 많이 제공하려 노력한다"며 "정기예금신탁, 머니마켓랩(MMW) 같은 초저위험 상품부터 국내ㆍ외 주식, 자문사 일임연계와 같은 초고위험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라인업을 갖춰 시장에 출시돼 있는 대부분의 상품을 바탕으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WM에 힘을 주면서 부동산관련펀드, 무역금융상품, 보험연계상품, 메자닌 상품 등 그동안은 공급하지 않던 다양한 상품들을 갖췄다. 그 결과, 상반기에만 리테일 금융자산이 1조원 이상 늘었고, 수익성 또한 안정적으로 개선됐다.


◆초대형IB 시대…계열사간 협업 통한 시너지 창출로 경쟁=대신증권이 '명동시대'를 열면서 갖추게 된 강점 중 하나는 계열사가 한데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는 점이다. 계열사를 통한 시너지 창출은 대형 증권사들이 몸집을 불려 진입하려 하는 초대형IB 시대에 대신증권이 실속 있고 알찬 금융투자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나 대표는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확충 등을 통해 몸집을 불려서 증권업 대형화에 대응하기 보다 금융,부동산 계열사를 통한 다양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전략을 선택했다"며 "대신증권은 에프앤아이, 저축은행, 자산운용, 경제연구소, 사모펀드(PE) 등 계열사간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경쟁사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상품솔루션을 제공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부터 선보이고 있는 부동산관련 펀드가 대표적인 협업 상품의 예"라며 "기초자산의 공급은 에프앤아이와 저축은행, 증권IB에서 맡고, 펀드 설정과 관리는 자산운용, 판매는 증권에서 담당하는 구조인데 고객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신증권에서 부동산관련 펀드, 로봇 벤자민 서비스, 성과보수형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등 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다양한 상품들이 나오는 것도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가능해진 일이다.


앞으로도 각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신증권이 금융과 부동산 부문에서 경쟁력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는 게 나 대표의 기대다.


계열사간 시너지는 대신증권의 상반기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대신증권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전년과 대비해 영업이익이 22%, 당기순이익이 50% 증가했다. 자산운용부문을 제외하면 전 계열 부문에서 흑자를 냈고, 그 과정에서 '형(대신증권)'과 '아우(각 계열사)'의 합이 잘 맞았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신증권이란=대신증권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WM부문의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IT 기술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증권사 중 한 곳이다.

AD

나 대표는 "대신증권은 2000년대 HTS 사이보스를 개발했던 IT 노하우와 경쟁력이 있다"며 "이를 토대로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IT 기술 도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챗봇 서비스인 벤자민을 지난 1분기에 도입한 데 이어 이를 더욱 발전시켜 최근 자산관리서비스로 업그레이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해 스스로 금융상품을 추천해주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주식의 현재 상태를 진단해주는 서비스"라며 "자체 개발한 대신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3가지 형태의 상품으로 고객들에게 선보인 것도 IT 기술 도입을 WM부문 고객 편의성 강화로 연결시킨 사례"라고 전했다.


IT 기술력은 대신증권의 해외사업에도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나 대표는 "업계 최고의 IT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이머징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해 IT 기술 수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등 동남아시아시장 비즈니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