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절벽인데…수시 '교대' 써도 될까요?
전국 시도교육청 초등교사 임용 선발인원 대폭 감소
'교대 졸업=교사 임용' 공식 깨져 교대 입시생들 당혹
전국 교대 10곳 지난해 평균 경쟁률 수시 9대 1, 정시 2.5대 1
서울교대를 비롯한 전국 10개 교대와 초등교육과 학생회가 모인 전국교육대학생연합 학생들이 1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전국 교대생 총궐기' 집회를 열고 교원 임용 확대와 정부의 장기적인 교원 수급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극심한 취업난 속에 나날이 인기가 높아지던 교육대학 입시에 큰 변수가 생겼다. 올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 시·도교육청의 초등교사 임용시험 선발인원이 대폭 감소하고 그만큼 임용 경쟁률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대 졸업=교사 임용' 공식이 깨지게 됐기 때문이다.
졸업을 앞둔 교대 4학년 학생들은 물론 현재 1~3학년 재학생들까지 교사 정원 확충을 요구하며 교육부 규탄 시위 등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어 교대 입시를 준비하던 수험생들도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하지만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교대 진학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점도 고민이 깊어지게 한다.
서울지역의 한 고교 교사는 "교대라는 특수성 때문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1학년 때부터 이에 맞춰 학교생활기록부나 내신 성적을 관리해왔고, 전공 적성이나 면접 대비까지 스펙 관리에 남다른 정성을 기울인다"며 "목표가 뚜렷했던 만큼 이제 와 진로를 바꾸기에도 곤혹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교사 임용시험 선발예정 인원을 봤을 때 서울과 경기도 지역은 지나치게 우려될 정도라 입시기관들조차 적극적으로 교대 지원을 추천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정부가 신뢰할 만한 정책적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현 교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내년에는 지방 교대 입시에까지 뚜렷한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대 입시는 합격선이 높아 경쟁률 자체는 아주 높지는 않다. 2017학년도 입시에서 부산교대가 수시모집 232명 선발에 2961명이 몰려 경쟁률이 12.8대 1로 가장 높았고, 전체 10개 교대의 수시 경쟁률은 9.0대 1, 정시모집 경쟁률은 2.5대 1 정도였다. 하지만 졸업 후 교직 진출이 보장된다는 장점 때문에 서울교대의 경우 여학생들은 서울·연세·고려대와 맞먹는 커트라인을 자랑하고, 최근에는 남학생들의 성적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2018학년도에는 전국 10개 교대에서 약 3903명(2017학년도에는 3896명)을 모집한다. 수시에서 56.8%인 2217명(일반전형 459명·특별전형 1758명)을, 정시에서 43.2%인 1686명(일반전형 1505명·특별전형 181명)을 선발한다.
2018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인원(35만2325명) 가운데 수시모집이 73.7%(25만9673명), 정시모집이 26.3%(9만2652명)인 점을 고려하면 교대는 정시모집 비율이 상당히 높은 셈이다.
공주교대 208명, 청주교대 100명, 서울교대 230명, 경인교대 463명 등을 선발하는 수시모집은 학생부와 자소서 등 서류와 면접이 모두 중요한 전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면접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대학별 면접 방법, 평가 요소 등을 미리미리 확인한 후 충분히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 또 공주교대, 청주교대, 서울교대, 전주교대 등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전형도 있어 수능 준비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정시에서는 공주교대 172명, 청주교대 212명(일반전형 175명·특별전형 37명), 서울교대 155명(일반전형 131명·특별전형 24명) 등 모두 나군에서 모집한다. 부산교대(일괄전형)를 제외한 대부분 교대가 2~3배수를 선발하는 1단계 전형에서 수능 100%(진주교대 72.7%·광주교대 90% 예외)로 선발하기 때문에 정시는 수시전형과 달리 수능 성적이 절대적인 기준으로 작용한다.
이와 함께 대부분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율이 동일(전주교대·춘천교대는 영어 반영 비율 상이)하기 때문에 어느 한 영역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서울교대는 영어를 반영하지 않고 3등급의 최저학력기준만을 요구하며 공주교대, 경인교대, 광주교대, 춘천교대 등은 한국사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여기에 수시모집 못지 않게 정시에서도 면접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 밖에 교대는 아니지만 졸업하면서 초등교사 자격증을 받고 임용고시를 치를 수 있는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는 정시 가군에서, 제주대 초등교육과는 다군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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