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美폭격기, 을지훈련 때 DMZ 근접 못하게 요청"

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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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장관이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때 미군 폭격기가 비무장지대(DMZ) 인근까지 가까이 접근하지 않도록 미국 측에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북한의 도발을 겨냥한 이른바 '무력시위'에서도 한국과 미국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송 장관은 4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업무보고에서 "미국 폭격기의 참가를 우리 측에서 부정적으로 봤다는 얘기가 있다"는 무소속 이정현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의원이 우리 측에서 부정적으로 봤다는 얘기가 있다고 언급한 것은 일본 아사히신문의 전일 보도를 두고 한 말인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3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지난달 말 UFG 연습 때 전략 폭격기의 훈련 참가를 제안했지만 한국이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에 도발 견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를 보내겠다고 제안했는데 우리 정부에서는 한반도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해 거절 의사를 밝혔다는 게 보도의 요지다.


이에 대한 질문에 송 장관은 "DMZ에 (미국 폭격기를) 가까이 안 오게 한 것이지 한국 해협은 다 지나간다"고 답한 것이다. 아사히신문의 보도처럼 미군 전략폭격기의 훈련 참가를 거절한 것이 아니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DMZ에 지나치게 가까이 가지 않도록 요청했다는 얘기다. 이는 미군 폭격기 참가 자체를 막은 게 아니라 동선을 일부 제한해 달라고 했다는 해명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국 측은 이 같은 노력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취지로 입장을 내놨다. 2일 주한미군에 따르면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미국은 축소된 훈련 규모가 북한과 이 지역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는 희망에서 연습(UFG) 기간 폭격기를 출격시키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이런 제스처에 서북도서 점령 훈련과 3발의 단거리 미사일,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떨어진 탄도미사일로 대답했다"고 했다. 또 그는 "명백하게 폭격기가 출격하지 않더라도 (북한의 태도에 있어) 달라진 것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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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대로 북한은 29일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발사했고 미국은 이틀만인 31일 F-35B 스텔스 전투기 4대와 B-1B 전략폭격기 2대를 동시에 한반도에 출격시켜 폭탄투하 훈련을 하는 '무력시위'를 실시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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