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10일 연휴]대형마트 훈풍 기대하지만…'엑소더스' 우려
최대 11일 5월 황금연휴에는 대형마트 두자릿수 매출 증가
5월 경기 바로미터 백화점 매출은 역성장
유통업계 임시공휴일 효과 기대 vs 장기연휴 해외여행객 증가 우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정부가 다음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 최대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설 연휴와 함께 연중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추석연휴가 길어지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활짝 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선 길어진 연휴만큼 해외 출국자가 많아 오히려 내수는 신통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5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징검다리 연휴로 인해 최장 11일까지 쉴수 있었던 지난 5월 황금연휴 당시 국내 유통업계에선 대형마트가 특수를 누렸다. 지난 4월29일부터 5월7일까지 이마트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0.0% 상승했고, 롯데마트는 5월1~ 7일까지 18.6%나 매출이 뛰었다. 장기 연휴로 인한 해외여행객 증가와 미세먼지 황사 등 대기악화로 야외활동이 줄어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당초 우려와는 다른 결과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살펴봐도 지난 5월 대형마트는 연휴에 따른 나들이용 먹거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식품부문이 6.0% 매출이 늘면서 전체 매출은 1.6% 증가했다. 기업형슈퍼마켓(SSM)도 수박과 참외 등과 같은 계절과일 수요 증대로 신선식품군(5.6%)과 식품군(4.3%) 매출이 뛰었다. 다만 경기상황의 바로미터로 여기는 백화점(-1.9%)만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유통업계에선 임시공휴일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6일 임시공휴일로 지정됐을때 백화점과 면세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0%와 19.2%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추석연휴에 백화점 정기세일, 코리아세일페스타까지 맞물리면서 소비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일각에선 길엉진 연휴기간 소비여력이 큰 고객층이 해외여행을 더욱 선호하는 추세여서 내수진작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내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41억83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황금연휴 등을 맞아 해외 출국자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계를 보면 올 2분기 내국인 출국자는 61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07만명)보다 20.5% 증가했다.
다음달 추석 황금연휴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해외여행 예약자는 지난달 29일까지 7만7000여명으로 지난해 5만4800명보다 41% 증가했다. 모두투어도 3만7000명으로 작년보다 37%늘었다. 연휴 한달 전 예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증가폭은 더 커질 수 있다.
더욱이 지난 5월 황금연휴의 경우에는 최장 11일을 쉴수 있었지만, 임시공휴일이 지정되지 않아 대부분의 직장인은 사나흘만 쉬었다. 이 때문에 당시에는 내수가 뒷받침됐지만, 다음달 열흘간 황금연휴에는 도심을 벗어나는 엑소더스 현상이 심화될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휴가 길면 고향 대신 해외로 나가는 추세"라면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금지법)으로 명절 선물수요도 급감하고 있어 긴 추석연휴를 마냥 반길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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