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시장 동반 판매부진…8월까지 中-44%, 美-11% 감소
중국선 사드돌파 위해 수장 교체…美 트럼프 발언 수출 악영향 예고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 직원들<사진=현대차>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 직원들<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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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기아차가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 장기화되는 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라는 악재까지 출몰하면서 단시일 내 판매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1~8월 판매 中 44%·美 10% ↓ =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8월에도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은 8월 중국에서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5만7000대, 기아차는 46% 줄어든 2만2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감안할 때 현대차는 올들어 8월까지 약 39%, 기아차는 53% 정도 판매가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합산 판매량 역시 지난해에는 1~8월 누적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섰지만 올해는 그 절반 수준으로 60만대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상황 역시 좋지 않다. 현대기아차의 8월 미국 판매는 10만763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했다. 현대차가 5만4310대로 24.6% 줄었고 기아차는 5만3323대로 1.7%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1~8월 미국 누적 판매량은 86만195대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96만3622대에 비해 10.7% 줄었다. 현대차는 12.7%, 기아차는 8.4% 각각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은 물건너 간 분위기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8월 판매량은 462만7412대로 현대기아차의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인 825만대의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대차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 엠블럼

현대차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 엠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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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에 한미 FTA 폐기설까지…끊이지 않는 악재 = 하반기 신차 출시 등을 통해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사드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납품 대금 지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최근 현대차는 중국 4개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상황에까지 몰렸다. 가동은 정상화됐지만 납품 대금 문제는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현대차는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수장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현대차는 4일부로 담도굉 중국지원사업부장(부사장)을 베이징현대 총경리로 임명했다. 화교인 담 부사장은 현대차그룹 최고의 중국통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수요 둔화와 노후모델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한미 FTA 폐기설까지 나오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한미 FTA 폐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미 FTA가 폐기될 경우 자동차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미 FTA가 폐기되면 미국은 2.5%, 한국은 8%의 관세가 부활하게 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42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글로벌 판매량의 18%에 달하는 비중이다. 이중 66만대 가량이 국내에서 수출된 물량이다. 관세가 부과될 경우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면서 판매 부진이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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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다. 기아자동차가 통상임금 1심 소송에 패소하면서 인건비 증가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1심에서 승소한 기아차 노조는 2014년 이후 미소송 기간의 체불임금을 지불해 달라는 소송까지 제기할 계획이어서 노사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부회장은 유럽 출장 나서 = 미국과 중국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유럽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4일 오후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출국했다. 올들어 13번째 해외 출장으로, 유럽은 올들어 4번째 방문이다. 정 부회장의 이번 방문은 내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앞서 2011년 코펜하겐시와 수소차 시범보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13년 투싼ix 수소차 15대를 전달한 바 있다. 현대차는 내년 초 1번 충전으로 580㎞ 이상 달리는 차세대 수소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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