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차 핵실험]소수탄 검증 이번주가 고비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주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탑재용 수소탄 시험 성공여부를 검증할 시간은 앞으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북한의 주장대로 수소탄 실험 성공을 확인하려면 핵실험 이후 대기 중으로 흘러나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물질을 포집해야한다. 하지만 한ㆍ미ㆍ일 3국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이후 단 한번도 방사성물질을 포집하지 못했다.
일단 전문가들은 북한의 인공지진 규모로 볼 때 수소탄이 맞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진 규모를 기준으로 이번 핵실험의 위력(폭발력)을 환산하면 50kt∼60kt(킬로톤ㆍ1kt은 TNT 1000t 위력)이다. 인공지진 규모가 0.1이 커지면 위력이 약 1.3배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핵실험은 5차 핵실험(10kt)의 5, 6배에 이른다. 최소 50kt으로 가정해도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위력(15kt)의 3.3배다.
서균열 서울대 원자핵과 교수는 "북한이 발표한 모형이나 2단계 핵융합과정이 맞다면 수소탄일 가능성이 크다"며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핵실험 이후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을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확한 수소탄 성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핵실험이후 10일내에 한반도 상공에 떠다니는 제논, 클립톤, 세슘 같은 인공 방사성 핵종을 포집해야한다. 성공 여부는 탐지 위치, 풍향, 풍속, 방사성 물질의 농도에 따라 좌우된다. 이 물질을 분석해야 북한의 핵실험에 사용한 원료를 파악할 수 있다. 2006년 1차 핵실험때에는 미국의 WC-135W(콘스턴트 피닉스) 특수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에 투입돼 방사성물질을 포집하는 데 성공했다. 1차 핵실험이 플루토늄을 이용한 실험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잡은 것이다.
하지만 이후 한미당국은 핵물질 포집에 연이어 실패했다. 북한이 핵 능력을 고도화시킨 만큼이나 핵실험 과정을 은폐하는 기술도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되는 부분이다. 이는 북한이 2차 핵실험부터 방사능 물질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핵실험 갱도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1차 핵실험때의 수직갱도와 달리 2차 핵실험부터는 달팽이관 모양의 갱도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길이는 1㎞ 내외로 10개의 문이 설치됐다. 만약 핵폭발 장치가 터지면 방사능 물질과 가스 등이 1~3번 문에서 대부분 차단된다. 두께 1m 내외의 강철과 콘크리트로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차단문은 미닫이 형태로 설치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핵폭발 잔해를 차단하고 폭발 당시 힘이 차단문에 급격하게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격벽도 세 곳이나 설치됐다.
일각에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2차 핵실험 이후의 정보에 대해 현재 '깜깜이' 수준이기 때문에 6차 핵실험 방법과 핵물질 종류를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감행하더라도 포집은 더이상 힘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핵실험 원료다. 핵연료가 플루토늄이 아닌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했다면 앞으로 핵위협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무기를 만들려면 원자로를 가동해야 하지만 이는 북한에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우라늄을 이용한다면 북한 내 매장된 우라늄을 무한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우라늄은 플루토늄과 달리 연기, 냄새, 특수물질의 배출이 없어 감지하기도 힘들고 공정이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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