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점검에 정부 정책 발맞추기
NH투자증권 이자율 업계 최저 4.5%로 낮춰
신한금융투자·KTB투자증권도 동참

증권사, '고금리 신용융자' 꼬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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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고금리' 배짱영업을 해오던 증권사가 잇달아 신용융자 이자율을 내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증권사 신용공여금리 산정 과정을 점검하면서 나온 후속 조치다. 최고 법정금리를 내리기로 한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발맞춘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신용융자 이자율을 업계 최저인 4.5%로 낮췄다. 기존 NH투자증권의 신용융자 이자율은 보유기간 1~7일 5.90%, 8~15일 5.90%, 16~30일 7.20%, 31~60일 8.20%, 61일 이상 8.70% 등이었다.1~7일과 61일 이상 보유분에 대한 이자율을 조정했다. 각각 기존 5.9%에서 4.50%로, 8.70%에서 8.40%로 내렸다.

신용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할 때 종목별 증거금률에 따라 증거금을 납입하고 결제일에 부족한 결제자금을 증권사가 빌려주는 신용서비스다.


앞서 신한금융투자와 KTB투자증권도 이자율을 인하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부터 30일 이하와 60일 이하 이자율을 각각 7.5%에서 6.5%, 8.5%에서 7.5%로 내렸다. 기간별로 세분화해 이자율을 적용해온 시스템도 바꿨다. 61~300일 이하 기간에 대해선 8.0%의 금리를 적용키로 했다. 그간 61~90일 이하는 9.5%, 91~300일 이하는 10.5%의 이자율을 적용해왔다.

KTB투자증권은 기간과 관계없이 등급별로 단일이자를 적용키로 했다. 기본등급 9%, 실버등급 7%, 골드등급 5% 등을 받는다. 기존에는 기간에 따라 9~12%의 이자율을 적용해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8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8조2887조원이나 된다.
그간 고금리 정책을 고수하던 증권사가 하반기 인하카드를 내놓은 데는 신용융자이자율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증권사는 기준금리가 1.50%까지 하락했는데도 신용융자이자율을 조정하지 않아 비난을 받았다. 주식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손실 위험이 낮은데도 높은 이자를 받는 것도 문제라는 비난 여론이 거셌다.


금감원의 조사와 신정부의 정책도 요지부동이었던 증권사들을 움직인 요인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5월부터 증권사들의 신용공여이자율이 합리적으로 산정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 금리가 기준금리 등의 변동을 반영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불합리한 부분의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증권사들은 자율적으로 신용공여 금리를 정하지만, 금리 변동이 있을 때마다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서민의 금융비용을 낮추기 위해 내년 1월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내리겠다고 나선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지주 계열사들이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모여주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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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우선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줄줄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KB증권은 신용융자 이자율을 기간별로 6.50~8.70%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4.9~8.75%, 미래에셋대우 7.2~8.4% 등이다.


한 증권사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소비자 권익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나선 만큼 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증권사 금리 인하 움직임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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