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꾸준한 매수세… 잇따르는 기업별 호재에 대한 기대감↑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국내증시가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 미국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발목이 잡혔지만 제약·바오주는 눈에 띄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정보기술(IT)주에서 이탈하고 있는 외국인도 제약·바이오주는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일까지 코스피가 1.58% 내리는 동안 의료정밀업종과 의약품업종은 각각 4.87%, 2.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 대비 4~5%포인트를 웃돈 수치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지수가 0.54% 오른 가운데 의료·정밀기기 업종과 제약 업종은 각각 2.88%, 2.50% 상승했다. 특히 코스닥150 생명기술은 3.31% 올랐다.

이달 들어 IT주를 내다팔고 있는 외국인도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해서는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의약품업종에서 전날까지 105억원, 의료정밀업종에서 13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하루 매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달 중순 이후 순매도를 기록한 날은 2거래일에 불과했다.


외국인은 그간 기관 주도의 순매수세가 뚜렷했던 코스닥 제약·바이오주도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 제약업종에서 한 때 800억원이었던 누적 순매도 규모를 전일 192억원까지 줄였고, 의료·정밀기기 업종에서는 지난 18일 이후부터 누적 순매수로 전환해 200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는 제약·바이오주의 독무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에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메디톡스, 휴젤, 코미팜, 바이로메드, 신라젠 등이 포진해있다. 셀트리온 주가가 이달 초 10만6000원에서 전일 11만5600원으로 9%이상 상승한데 이어 메디톡스와 휴젤 역시 최근 상승으로 각각 55만원선과 57만원선을 회복했다. 바이로메드는 최근 6거래일 상승으로 주가가 17% 이상 뛰었다.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주 주가에 새 정부의 정책 모멘텀이 서서히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업종별 투자심리를 보면 제약·바이오의 투자심리는 상승한 반면 신재생에너지의 투자심리는 하락했다"며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의약품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종목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나타나는 순환매 장세의 혜택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초에도 5개월째 이어진 코스피 랠리 속에 제약·바이오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었다. 실제로 코스피 의약품 업종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선 날은 6거래일, 의료정밀 업종에서는 7거래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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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 신약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임랄디(SB5)의 유럽 최종 판매허가를 획득했고, 휴젤은 8월 전년 대비 100%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달성해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 바이로메드 역시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에 사용되는 신약후보 물질 VM202의 미국 임상시험 3상승인 소식을 전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기술개발 투자 확대와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에 대한 높은 수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국내 기업들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바이오시밀러, 항암제, 희귀의약품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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