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 "내년 상반기 금리인상"…경기불확실성 여전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오는 31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앞두고 금리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이 지난 석 달 간 '인상 시그널'을 부지런히 보냈지만, 경기전망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어서다. 대외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통화긴축 속도가 다소 늦춰지는 분위기인데다 8·2 부동산대책 여파와 같은 대내적 요인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은이 금리인상의 대전제로 강조해온 '완연한 경기회복세'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6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100.57로 전달(100.60) 대비 0.03포인트 낮아졌다. 이 지수는 6~9개월 뒤 경기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로, 석 달 째 내림세다.
경기회복세를 이끌었던 수출 역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그 폭이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수출물량지수(139.42)는 전년동월대비 0.1% 올라 그 폭이 미미했다.
하지만 상황은 빠르게 변했다. 북한 리스크와 부동산 대책 등 상방보다는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변수들이 크게 늘었다. 특히 8·2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거래량이 대폭 줄면서 집값은 잡히는 듯한 모습이지만 주택경기 악화로 건설투자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2분기까지 건설투자의 성장기여도는 5분기 연속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국내 경기에 큰 영향을 줬다.
시장에서는 일단 내년을 보는 분위기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주요 투자은행 9곳 중 7곳은 내년 상반기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1.50%로 0.25%포인트 오를 걸로 내다봤다. 주요 IB들 모두 연내 금리 인상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 역시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반면 하나금융투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의 정책공조를 근거로 연내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인상시기가 내년으로 넘어가면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가 3월에 만료된다는 점에서 신임 총재 직후 급하게 통화 기조를 변경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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