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심 선고…'경영공백 암흑기' 접어들어

이재용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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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로 삼성전자는 장기간 '경영공백의 암흑기'를 겪을 전망이다. 1심 선고 결과와 관계없이 오너의 경영공백이 2년 가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행 형사법은 1심에 6개월, 2심과 3심에 각각 4개월의 시한을 두고 있지만 2심과 3심의 공판 연기 시한까지 더하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부재를 감내해야 된다. 이미 6개월의 경영 공백이 있었던 만큼 최소 2년은 이 부회장의 경영 공백이 예상돼 승승장구해온 삼성전자의 앞날 역시 가시밭길이다.


◆유무죄 상관없이 사업분야 차질 불가피

재계 관계자는 "1심은 시작에 불과하고 최종심까지 가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1심 선고 결과와 상관없이 삼성은 장기간 오너십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영 전략 수립과 공격적인 투자, 해외 주요 행사 참석 등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반도체 부문이다.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투자 리더십의 맥이 끊긴다. 이건희 회장은 D램에 집중 투자해 종주국인 미국, 일본 기업들과 치킨 게임을 벌였다.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이 회장은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고 결국 미국, 일본 기업 모두 삼성전자에 손을 들었다. 그 이후 찾아온 비수기에서 삼성전자는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이 부회장은 PC에서 모바일로 전환되는 시기를 틈타 D램 투자를 모바일D램으로 전환했다. 중국 시안, 한국 평택의 낸드플래시 투자도 이 부회장 작품이다. 글로벌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에 부담을 느껴 투자에 지지부진 할때 삼성전자는 신속하게 투자 결정을 한 뒤 움직일 수 있었다. 외신들도 이같은 부분을 지적한다.


AFP 통신은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성공한 배경에는 이건희 회장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새로운 반도체 공장 건립을 신속하게 결정했기 때문"이라며 "리더십이 불투명해지면 삼성은 지금까지 성공의 근간이 됐던 과감한 대규모 투자에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멈춰선 신규 사업, 이재용 대신할 리더 부재


신규 사업은 더 큰 문제다. 글로벌 기술 업체들이 앞다퉈 진행하고 있는 인수합병(M&A)전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6개월간 자취를 감췄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통신(IT)기업들은 지난 2012년부터 200여개의 인공지능(AI)관련 기업들을 인수했다. 지난 1분기에만 30여개의 M&A가 진행됐다. AI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서 전장, 가전, 스마트폰, PC 등 전 부문으로 영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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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6개월만의 경영공백으로도 입은 손해가 엄청나다는 것이 글로벌 IT 업계의 견해"라며 "내년 중반까지 경영공백이 이어지면 반도체, 스마트폰에서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한 신사업 발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의 리더십 부재가 길어지는 만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렇게 될 경우 삼성전자가 경쟁력 자체를 잃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경묵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삼성전자가 성공했다고 평가 받는 투자건들을 분석해 보면 미국, 일본 기업들은 절대 할 수 없는 결정들이 대부분"이라며 "전문경영인들이었다면 의사 결정 자체를 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이걸 신속하게 결정하고 실행하는 것이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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