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주문도 추석 이후에나 배송
생리컵 해외 구매까지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에 따른 여파로 면 생리대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여성들이 생리혈 감소, 불규칙한 생리 주기 변화 등 일회용 생리대 사용으로 부작용을 겪으면서 화학제품에 대한 불안감(케미 포비아)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면 생리대를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에선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있으며 온라인으로 당일 구매해도 추석이 지나야 제품을 배송 받을 수 있다. 국내에 정식으로 유통되고 있지 않은 '생리컵'을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기도 한다.
면 생리대 제조·판매업체 '한나패드'는 온라인으로 주문된 제품을 추석 이후부터 발송하겠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한 상태다. 갑작스럽게 늘어난 주문으로 물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일괄적으로 무작위 발송하기로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면 생리대로 갈아탔다'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20대 여성 이모씨는 "생리컵이 좋다길래 몇 번 사서 써봤는데 적응이 잘 안 돼서 다시 일회용 생리대를 쓰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면 생리대를 쓰게 됐다"며 "당장은 면 생리대만큼 안전하고 좋은 게 없으니 선택의 여지 없이 갈아탔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면 생리대를 사용해 온 김모(여·27)씨는 "일회용 생리대를 장시간 사용하면 생리대 표면의 부직포가 벗겨져 피부에 자극을 주기도 하는데 면 생리대는 그런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며 "사용했던 면 생리대는 파우치에 넣어 집으로 가져가 세탁을 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판매 허가가 나지 않은 생리컵을 해외 직접구매(직구)로 사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내는 생리컵에 대한 사전검토 절차는 완료했으며 9월 중 판매 허가를 할 예정이다.
최근 해외 직구로 생리컵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 이모(여·31)씨는 "피부에 직접 닿지 않아 불쾌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면서 "한 번 사용하고 나면 예전에 쓰던 일회용 생리대를 다시 쓰지 못 할 정도로 편하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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