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농협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 계란 매대. 점원이 정부로부터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지난 16일 농협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 계란 매대. 점원이 정부로부터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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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발된 곳 중 대다수가 친환경 인증 농가
비싼 돈 주고 샀는데 친환경 인증이 뒷통수쳤다
정부의 안이한 대응과 헛발질, 일부 무책임한 농가에 분노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이번에 적발된 살충제 계란 농가 대부분이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곳 아니냐. 정부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정부든, 농가든 아무 것도 믿을 수가 없다."(직장인 A씨)
"완전 식품으로 알려진 계란을 아이 이유식과 간식으로 정말 많이 먹였다. 친환경이라고 해 더 비싸게 샀는데 실망보다 배신감이 더 크다."(육아맘 B씨)
"우리나라가 후진국도 아닌데 친환경 수준이 이 정도라니 정말 너무 어이가 없다. 계란 하나로 이리 난리인데 앞으로 무엇을 믿고 사야할지 기준이 사라졌다."(주부 C씨)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실망과 배신감을 넘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살충제 계란이 적발된 곳 중 대다수가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곳으로 밝혀지면서 정부의 안이한 대응과 뒷북대책, 농가들의 먹거리 안전불감증 등에 불신만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 또 다시 닥친 먹거리 불안에 아무 잘못 없이 심리·경제적 피해를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주부 D씨는 "계속 추가검출됐다고 나오니 계란을 안먹고 말지라는 생각부터 든다"며 "나는 괜찮은데 우리 애기가 살충제를 먹어왔단 생각에 크면서 아프진않을지 너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살충제 뿌린 것이 이번 뿐이겠느냐"며 "무책임한 정부의 친환경 인증을 믿고 그동안 살충제를 얼마나 먹었을지 모르는 일"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주부 E씨도 "왜 죄없는 애들이 피해받는지 원망스럽다"면서 "솔직히 양계농가도, 공무원도 일을 제대로 하고, 양심있게 했으면 이 지경 안됐을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살충제 계란 파동]"나는 살충제를 얼마나 먹었을까" 원본보기 아이콘

정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특히 거세다. 직장인 F씨는 "공무원이나 정부가 어떻게 하는 것이 과학적인 것인지 고민하지 않고 그냥 늘 해왔던대로 또는 남이 하는대로 아무 생각없이 기계적으로 해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소비자 G씨도 "이미 유통된 걸 모두 회수했는지도 불명확하고 앞으로 또나올 수도 있는데 전수조사가 끝나니 안심해도 된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계란공포인데 뭘 안심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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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들의 자정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비자 H씨는 "대형 농가에서 살충제의 위험성을 몰랐다는 것은 솔직히 이해가 안된다"면서 "농가 출하되는 모든 것에 실명제를 하고 문제가 발생할 시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말했다.


지나친 반계란 정서, 불안감에 대한 경계론도 있었다. 대학생 I씨는 "당장 문제가 되는 음식을 굳이 먹일 필요까진 없지만 아예 거부하는 건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직장인 J씨 역시 "정부의 명확한 대응책과 문제 농가에 대한 처벌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은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계속된 헛발질이 과잉반응을 불러오는 것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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