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M]카뱅 돌풍 못 따라가는 '나이스'
신용정보 조회 전산준비 미흡…서버 마비돼 대출 접속 오류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흥행에 성공하자 뒤에서 조용히 미소짓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신용평가사 나이스(NICE)평가정보입니다.
나이스평가정보가 웃는 이유는 카카오뱅크의 대출 수요가 크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오픈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대출이 8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신청을 받으면 나이스평가정보와 건강보험공단 등을 통해 개인 신청자의 신용정보를 조회합니다. 나이스평가정보는 이 과정에서 정보 조회 수익을 거둬들이죠.
나이스평가정보가 개인신용정보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60%가 넘습니다.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 등 신규 금융기관들이 등장하면서 시장에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죠.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나이스평가정보의 개인신용정보 영업수익은 2012년 947억원에서 지난해 2216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전체 매출 가운데 개인신용정보의 비중도 같은 기간 51.3%에서 64.1%로 10%포인트 이상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카카오뱅크의 대출 접속 오류에 나이스평가정보의 전산 준비 미흡이 한 몫 했다는 점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 오픈 당일부터 지금까지 대출 접속 오류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이스평가정보 등 유관기관의 서버가 느려지거나 사실상 마비되면서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개인신용정보는 금융사들에게 핵심 정보인 만큼 필수적으로 조회해볼 수밖에 없다"며 "시장을 독과점 하고 있으니 굳이 인프라를 개선하지 않아도 문제 없는 것 아니겠냐"고 말합니다.
대출 한도부터 금리까지 결정하는 개인 신용등급은 곧 '돈'인 시대입니다. 카카오뱅크의 접속 오류 사태가 신용평가사의 독과점 구조와는 관련 없는 것인지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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