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세계 최초 수소전기車 핵심부품 대량생산체제 구축

수소전기차 연 3000대 생산 기반…연료전지전극 등 핵심부품 98% 국산화
충주 친환경 부품 생산단지에 700여억원 투자 공장 신축

현대모비스 충주 친환경 부품공장 전경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전기차 핵심기술의 독자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업계 최초로 해당 부품의 일관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향후 수소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 는 충북 충주에 위치한 친환경차 부품 전용생산단지(11만㎡)내에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생산을 전담할 공장을 추가로 신축하고 내달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700여억원의 투자를 통해 새롭게 완공된 신공장은 1만 3천㎡(약 4000평) 규모다. 수소전기차의 각종 핵심부품들이 결합된 '파워트레인 연료전지 통합모듈(PFC:Powertrain Fuelcell Complete)'을 연간 3000대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생산설비를 갖췄다. PFC모듈은 연료전지 스택(STACK), 구동모터, 전력전자부품, 수소연료공급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신공장은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수 만대 규모로 생산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연산 3000대 규모는 글로벌 경쟁사들 중에서 톱 수준이다. 특히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핵심부품 생산부터 시스템 조립까지 전용 생산공장에서 일관 양산하는 최초 사례다. 경쟁사의 경우 수소전기차의 일부 단위 핵심부품에 대해서만 생산라인을 제한적으로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부품 내재화를 통해 안정적인 조달 체계를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조기에 달성하려는 전략"이라며 "이를 통해 합리적 가격과 강화된 성능으로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겨 관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공장 내부 생산모습

앞으로 기존 1공장에서는 친환경차 공용부품인 구동모터와 전력전자부품 등을 생산해 신공장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단지 내에 친환경차 공용부품을 생산하는 1공장(5만 2천㎡ 규모)을 2013년 완공해 운영하고 있다. 신공장에서는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인 MEA, 연료전지 스택 양산은 물론 이러한 제품들의 최종 결합체인 PFC모듈까지 제작 완료해 완성차 생산라인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소전기차 첨단 핵심부품을 전담 생산하는 공장인 만큼 세계 최고의 첨단 설비도 갖췄다. 이주권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장은 "극한 상황에서의 정기적 신뢰성 시험과 각종 전기적 시험을 진행한다"며 "출고 과정에서도 전용 포장용기와 무진동 차량에 적재되어 운송되는 등 품질 문제는 원천 차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료전지전극과 같은 민감한 핵심 부품을 관리하기 위해 공장 청정도도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기관들은 2020년 이후에는 대다수 완성차업체들이 자체 경쟁력을 갖추고 수소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때부터 수소전기차 시장이 성장 단계에 진입해 2025년에는 50만대 규모(전문기관 예측 평균치)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