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노예 될뻔한 20대 英모델 "마취제 공격에 정신잃어"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영국인 여성 모델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납치된 뒤 온라인 성노예로 팔려갈 뻔한 충격적인 사실이 전해지면서 관계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 여성은 마취 주사를 맞고 무의식 상태에서 납치됐으며 사진을 촬영 당한 뒤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가까스로 풀려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이탈리아 경찰은 성명을 통해 납치 피해자인 모델 클로이 에일링(20)이 지난달 11일 납치 당하던 순간과 이후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당시 에일링은 사진 촬영을 위해 밀라노를 찾았으며 이 곳에서 남성 2명으로부터 마취 성분인 케타민 주사제 공격을 받았다. 그는 경찰에 "한 사람이 검은색 장갑을 낀 채 뒤에서 목과 입을 붙들었고 다른 한 명이 오른쪽 팔에 주사를 찔렀다"며 "이후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에일링이 의식을 찾았을 때는 양말과 분홍색 전신수영복을 착용한 채 손과 발이 묶여 자동차 트렁크에 갇혀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가둬 둔 가방에 있던 작은 구멍을 통해 겨우 숨을 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일링은 "실려가는 동안 (차가) 3차례 멈췄을 때 소리쳤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가옥으로 옮겨진 뒤에도 손발이 서랍장에 묶인 채 바닥의 침낭에서 잠을 잤다고 말했다.
납치범들은 에일링을 차에 실어 이탈리아 토리노 북서부 외딴 마을에 있는 곳으로 끌고 갔다.
이 곳에서 6일동안 갇혀 있던 에일링은 지난 17일 납치범 중 한 명인 루카시 파벨 헤르바(30)가 밀라노 영국영사관 인근에서 갑작스레 그를 풀어주며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폴란드 출신으로 영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헤르바는 하루 뒤 경찰에 체포됐다.
헤르바는 경찰 조사에서 에일링을 불법 온라인 네트워크인 다크 웹에 올려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의 몸값을 받고 성노예로 팔아 넘기려 했다고 진술했다. 또 이들은 에일링을 풀어주면서 납치 관련 사실을 함구할 것을 요구했고 만일 자신들에 대한 정보를 발설하면 한달 내로 50만달러의 비트코인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에일링이 두살배기 아이의 엄마인 점을 감안해 범인들이 그를 경매에 부치지 않고 풀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르바를 포함한 이번 범행 가해자들이 속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법 조직 '블랙 데스'(Black Death)는 온라인을 통해 에일링의 석방 사실을 언급하며 자신들이 "엄청난 관대함"을 가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헤르바 외에 이번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공범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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