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구매법 '프리오더'도 소비자 마음 사로잡아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불경기 속 '한정판' 아이템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와중에도 꽂히는 분야엔 과감히 지갑을 여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대된 영향이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포미족(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을 적극 공략, 매출 부진 탈피를 꾀하는 모습이다.
CJ오쇼핑은 지난 한정판 상품 판매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데 힘입어 뷰티 박스를 처음 내놓게 됐다. '데싱디바'는 CJ오쇼핑을 통해 여름 한정판으로 '매직프레스 페디큐어'를 출시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지난달 23일 방송에서 1만2000세트 넘게 판매됐고 5일 뒤 방송에서도 1만 세트 이상의 주문이 들어왔다. 앞서 CJ오쇼핑은 'VW베라왕' 선글라스도 7000개만 준비해 지난 4월 판매했다. 이 한정판 선글라스는 방송 35분여 만에 완판됐다.
한정판의 인기는 뷰티 제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CJ몰에서 진행되는 모바일 라이브 방송 '겟꿀쇼'에서 중국산 '스마트라 43인치 TV'는 올해 초 한정 수량으로 나와 총 250대가 팔렸다. 20만원 후반대로 저렴한 가격과 한정판 메리트가 시너지를 냈다.
한정 판매는 아니지만 '프리오더(선주문)'도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토이저러스몰'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메가사이즈 로보트 태권V' 피규어 선주문을 진행한다. 선주문 기간 이후 제작에 들어가 5개월 후인 12월 중에 배송할 예정이다. 예약판매 첫 날 40cm 크기의 일반 도색 피규어는 270여개, 일반 도색 피규어 2개와 골드 도색 스페셜 피규어 패키지 상품은 120여개 판매됐다. 로보트 태권V 피규어 단품 기준 총 600개 이상이 팔렸다. 예약판매 하루 만에 이렇게 많은 물량이 판매된 것은 국내 피규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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