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백제시대 ‘호남까지 영향력 확장’ 최초 확인
한성도읍기 백제 산성과 축성방법 등 유사
현장 공개 8일 오후 2시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재)전라문화유산연구원이 조사 중인 전북 완주군 소재 배매산성이 한성백제시대 토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완주 배매산성의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8일 오후 발굴현장(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 용암리 775번지)에서 공개된다.
이번 조사는 산성의 서쪽 성벽과 성 안쪽 지역 평탄지 일부를 대상으로 한다. 토사(흙과 모래)와 쇄석(부순 돌)을 이용한 삭토(기반층 깎고 그 위에 흙을 쌓은 기법)기법으로 성벽이 조성됐고, 성벽 가장 아래층에는 성벽을 따라 열을 지어 목주공(나무기둥구멍)이 나열된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성 안에 있는 평탄지에는 거칠게 다듬은 돌로 만든 배수시설, 석축열, 건물지와 배연(연기를 뽑아 냄) 시설 등이 확인됐다.
또한 성벽 축성방법도 한성백제시대에 쌓은 화성 길성리토성과 유사하다. 이처럼 유물과 축성방법 등을 미뤄보아 완주 배매산성은 백제 웅진·사비기 이전인 한성도읍기 말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호남 지역에서는 최초의 백제 한성도읍기 토성이라 할 수 있다.
완주 배매산성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호남 지역의 한성도읍기 백제 산성의 축조기법과 축성방법의 변천 과정을 파악할 수 있다. 한성도읍기 백제의 영향력이 호남까지 확장되었던 당대 역사적 사실을 밝혀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