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일자리 추경' 속 교사 3000명 충원과 반대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올해 서울지역 초등학교 교사 선발 예정 인원이 1년 만에 8분의 1토막이 됐다. 이미 미발령 상태인 임용시험 합격자들만 1000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일자리 추경'에 따른 교사 3000명 충원과는 정 반대 기조다.
3일 서울시교육청이 2018년도 공립학교 교사 채용 시험과 채용 규모를 공개했다. 이중 초등교사의 채용 예정 인원은 105명이다. 지난해 선발 인원 846명(장애인 51명 포함)에 비하면 8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초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의 발령 유효기간이 3년인 만큼 이들을 우선 임용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인원을 감축할 수 밖에 없었다"며 "또한 명예퇴직 신청자가 예상보다 적고 휴직보다 복직을 신청한 이들이 더 많은 점 때문에 선발 인원을 예상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 밖에도 서울 지역의 학생 수 감소도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올해 교사 3000명을 충원하겠다는 정부의 '일자리 추경' 정책과는 정 반대인 실상이다. 정부는 지난 6월 국정 최우선 과제로 꼽았던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11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 첫 과제로 올 하반기에 경찰 1500명, 소방관 1500명, 사회복지공무원 1500명, 교사 3000명 등 민생관련 공무원 1만2000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중등교사 임용의 경우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올해 서울 지역의 중등교사 채용 예정 인원은 총 749명(장애인 구분 모집 선발인원 포함)으로 지난해 대비 100명 가량 늘어났다. 현재 미발령 대기자도 없다.
때문에 '일자리 추경' 속 교사 인원 확충은 중등 교사 위주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아직 선발 예상 인원인 만큼 앞으로 선발 인원이 더 늘어날 수는 있다"며 "다만 초등보다는 다소 여유가 있는 중등 교사 위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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