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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상생의식 없어, 로열티 전환 필요" vs 박기영 "투명경영, 과도한 개입은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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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協 정책간담회, 김상조-박기영 '첫만남'
김 위원장 "수익구조를 매출 또는 이익기반 로열티로 바꿔야"
박 회장 "공정위 요구 적극 수용해 투명경영…과도한 개입은 자제해달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오른쪽)이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장과 프랜차이즈산업인과의 대화에 앞서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오른쪽)이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장과 프랜차이즈산업인과의 대화에 앞서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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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 이번 만남은 박 회장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자정노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며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공식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만남에서 김 위원장은 거침없는 쓴소리를 쏟아내며 프랜차이즈산업의 선진화를 당부했고, 박 회장은 공정위의 갑질 근절 대책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약속하면서도 과도한 개입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8일 오후 2시30분 대한상공회의소 소회의실2에서 열린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김 위원장은 "가맹산업이 외형적으로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가맹본부의 경영윤리와 상생의식이 질적으로 성숙되지 않았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제도적으로 가맹점주 보호장치에 사각지대가 존재해 가맹점주들이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최근의 대만 카스테라 폐업 사태, 가맹본부 오너의 추문으로 인한 불매운동 등에서 볼 수 있듯이 프랜차이즈 문제는 산업 자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가맹본부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프랜차이즈 고유의 장점은 사라졌고 가맹점주를 착취하는 이미지만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프랜차이즈 업계가 자발적으로 수익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하며 로열티 제도 도입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유통마진이 아닌 매출액 또는 이익을 기반으로 하는 '로열티'로의 수익구조 전환, 물품구매에서의 사회적 경제 실현 등 보다 선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의 과감한 전환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최근 공정위의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개선책에 대해 프랜차이즈 업계가 반발한 것을 의식한 듯 김 위원장은 "오늘 간담회는 업계의 건의사항 및 자정방안을 청취·공유함으로써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가 참다운 상생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했다"며 "프랜차이즈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시너지를 통한 이익 창출·공유의 상생 모델인만큼 협회의 많은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기영 프랜차이즈협회장(오른쪽 두번째)이 19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공정위 가맹 대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기영 프랜차이즈협회장(오른쪽 두번째)이 19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공정위 가맹 대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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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공정위의 갑질 근절 대책을 적극 수용하면서 투명경영을 약속했다.

박 회장은 "우선 저희들의 잘못으로 가맹점사업자에게 아픔과 상처를 끼쳐 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국민과 정부에 다시한번 사과드린다"며 "저희들에게 쏟아지는 작금의 비난과 질타, 모두 저희 탓이며 모두 달게 받겠다"고 사과를 전했다.

박 회장은 최근 어려움과 고통은 프랜차이즈가 견뎌야할 성장통이라는 김 위원장의 말에 "IMF 이후 급성장하면서 쌓아온 관행과구태를 벗어나기 위해 알을 깨는 과정에 따른 고통"이라며 "오랜껍질을 벗어던지고 반드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투명 경영 ▲윤리 경영 ▲상생 혁신안 ▲을의 눈물 방지 ▲일부 오너의 사회적 물의 사죄 등 5가지 개선 실천 계획을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일자리 창출에 있어 프랜차이즈 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퇴직한 중장년층 뿐 아니라 청년들까지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어 새로운 창업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며 "프랜차이즈 산업인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우리 경제의 구원투수로다시 뛰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원가 공개 등 정부의 과도한 시장개입이 자칫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근간을 흔들어버릴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95%는 연간 매출액 200억원 미만, 65%는 10억원 미만의 영세기업"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과 같이 로열티 문화가 정착되지 않고 대부분 기업들이 물류유통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정위가 발표한 불공정행위 근절대책에 원칙적으로 수용하지만 구체적 추진 사항에 대해서는 업계와 더 세밀한 협의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상조 공정위원장 등 공정위 관계자들이 불공정행위 근절대책과 관련해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김상조 위원장, 정진욱 기업거래정책국장, 신영호 대변인 등 공정위 인사와 박기영 협회장(짐보리), 이규석 수석부회장(돈까스클럽 등), 이범곤 수석부회장(크린토피아), 송영예 수석부회장(바늘이야기), 김영철 부회장(놀부), 김익수 부회장(채선당), 신신자 부회장(장충동왕족발) 등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 7명이 참석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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