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 [사진= 윔블던 홈페이지]

로저 페더러 [사진= 윔블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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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그의 테니스는 신의 경지에 이른 것처럼 보인다. 탁구를 치듯 테니스를 한다."


유진선 의정부시청 테니스팀 감독(55)은 윔블던 역대 최초로 남자단식 8회 우승 위업을 달성한 로저 페더러(36·테니스)의 경기력을 이렇게 평했다. 페더러는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뒤로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전진해 경기를 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모두가 페더러의 시대가 끝났다고 했을 때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었던 이유다. 여기에 경험이 더해졌다. 유 감독은 "노련미가 정점에 달했다. 젊었을 때는 무리하게 치는 면이 있었는데 지금은 상대가 세게 치면 되받아치는 것이 아니라 그 힘을 역이용하고 있다. 힘을 써야할 때만 힘을 쓴다. 무리가 없다"고 했다.

페더러는 2009년 네 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올라 두 번 우승했다. 그는 오만했다. 자신에게는 스태프가 필요 없다고 했다. 페더러가 다른 이들의 조언을 듣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이후 자신의 성적이 떨어지면서부터였다.


유 감독은 "페더러가 베이스라인에 바짝 붙는 쪽으로 경기 방식을 바꾼 것은 한손 백핸드의 명수인 이반 류비치치 코치(38·보스니아)의 조언을 듣고서였다"고 했다. 앞으로 전진하면 더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공을 맞받아쳐야 한다. 집중력이 집중력도 좋아야 하고 공을 맞힐 때 정확도도 높여야 한다. 유 감독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페더러가 테니스 라켓을 헤드 크기가 93제곱인치에서 97제곱인치로 큰 것으로 바꿨다"고 했다.

페더러는 지난해 단 한 번의 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 했다. 2001년 ATP 투어 첫 우승을 거둔 후 페더러가 무관에 그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메이저대회 우승도 2012년 윔블던이 마지막이었다. 지난해 윔블던 4강 밀로시 라오니치(27·캐나다)에게 패한 후 페더러는 장기 휴식을 취하겠다고 했다. 모두가 '페더러가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6개월 휴식은 윔블던 8회 우승을 위한 최선의 전략이 됐다. 페더러는 올해 윔블던 개막 전에도 2개월을 쉬었다. 윔블던을 위해 도합 8개월을 쉬웠고 그는 윔블던의 흰 옷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내가 됐다.


페더러는 메이저 통산 19승을 달성했다. 남자 테니스 선수 중 사상 최초로 메이저 20승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 감독은 "나이 때문에 페더러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기는 길어야 내년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감독은 "올해처럼 프랑스오픈을 건너뛰고 자신이 강한 내년 윔블던을 노리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다. 그외 하드코트 대회인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한 차례 더 우승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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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감독은 "라파엘 나달(31·스페인)이 살아났기 때문에 하드코트 대회에서 페더러의 우승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나달은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10회 우승을 달성했고 호주오픈 결승에서는 페더러와 접전 끝에 아쉽게 졌다. 하지만 나달은 페더러와 통산 전적에서 23승14패로 앞서있다.


페더러의 ATP투어 통산 100승도 임박했다. 페더러는 1승만 더 거두면 ATP 통산 최다승 2위인 이반 렌들(57·체코)의 94승과 동률을 이룬다. 1위는 통산 109승을 거둔 지미 코너스(65·미국)다. 나달과 노바크 조코비치(30·세르비아)는 각각 통산 73승, 68승으로 페더러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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