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올해 국내 1위 금융지주 자리는 비은행부문에서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의 주력인 은행 부문을 최대한 수성하고, 카드, 보험, 증권 등 비은행 부문에서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가 관건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2분기에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일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제시된 추정치를 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실제 금융정보 분석기관인 에프앤가이드는 KB금융이 2분기 79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7122억원에 그친 신한금융을 제칠 것으로 추정했다. 하나금융투자도 KB금융의 순이익이 8352억원에 달해 7000억원대 후반에 그칠 신한금융을 압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KB금융의 선두 탈환 배경에는 주력인 은행 뿐만 아니라 카드, 보험, 증권 등 비은행 부문에서의 약진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지난해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KB손해보험, KB캐피탈 공개매수를 통해 연결회사 지분율을 확대하는 등 비은행 계열사 부문을 강화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이에따라 수익의 80%가 은행에 치중되던 쏠림 현상이 크게 완화되면서 2분기에는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이 40%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은행부문의 기여도는 2014년 29%, 2015년 34%, 2016년 34%, 2017년 1분기 39% 등 매년 커지고 있다. KB금융에서 은행과 양대축 역할을 하던 카드가 성장 한계점에 도달하면서 그 비중이 14%까지 떨어진 대신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한 보험(손해보험), 증권 비중은 각각 11%, 7%까지 커졌다.


반면 신한금융에서 은행의 순이익 기여도는 여전히 52%에 달한다. 비은행부문 중에서는 카드가 3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증권)와 보험은 각각 4%, 3%에 불과하다. 결국 비은행 부문 성과와 비중 확대가 금융지주의 '키'를 쥐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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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지주 회장들이 비은행 계열사 강화와 시너지를 외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비은행 부문이 그룹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존재라고 판단한 것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4일 'KB금융 하반기 경영진 워크숍'에서 "고객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원펌(One-firmㆍ하나의 회사) 운영체계를 통해 KB만의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올해부터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부문은 한 명의 임원이 지주와 은행, 증권사를 겸직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조직체계를 만들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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