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퍼레이드 구경하던 시민들 엇갈린 반응 보여

2017 퀴어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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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국내 최대 성소수자 축제인 퀴어문화축제 하이라이트 ‘퀴어 퍼레이드’가 큰 불상사 없이 마무리됐다. 축제 참가자들은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도 흥겨운 음악과 춤을 추며 서울 도심을 무지갯빛으로 물들였다. 퍼레이드를 지켜 본 시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일부 종교단체들도 집회를 마치고 행진에 나섰으나 방향이 서로 달라 충돌은 없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퀴어문화축제 이틀째인 15일 오후 4시 30분쯤부터 참가자들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출발해 도심 퍼레이드를 했다. 퀴어는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양성애자 등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단어다. 퍼레이드는 을지로2가, 국가인권위원회, 명동, 한국은행 앞을 거쳐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진행됐다.


퍼레이드엔 주최 측 추산 5만명이 참가했다. 서울광장에서 공연을 본 시민들을 합하면 연인원 7만명이 이날 축제를 즐겼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를 중단하라” “군대 내 성소수자 색출을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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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를 이끈 차량들을 선두로 참가자들은 흥겨운 음악에 몸을 맡기고, 함성을 지르는 등 즐겁게 행진했다.


퍼레이드를 신기해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시민들도 있었으나 일부 시민은 따가운 눈초리로 퍼레이드를 지켜봤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이끌려 퍼레이드 구경을 나온 주부 선해숙(54)씨는 “우리나라도 인식이 많이 변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여론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런 축제가 열리는 게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박수정(27·여)는 “생소하고 신기하다”며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자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온 이지은(26·여)씨도 “생각보다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노동단체, 장애인단체 등 다른 사람들과 함께여서 더 좋다”고 말했다.


반면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성소수자들을 받아들이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었다. 을지로의 한 빌딩에서 건물관리인으로 일하는 정기성(50)씨는 “평소 시위와 달라 보여서 나와 봤다”며 “나이가 있다 보니 정상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씨는 “그들만의 축제로 자기들 주장이니까 들어줄 수는 있는데 사회적으로 시선이 곱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한 80대 할아버지는 “대한민국이 이럴 수는 없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한편 이 축제를 반대하는 일부 종교단체들도 비슷한 시각 행진에 나섰으나 이들은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해 축제 참가자들과 충돌은 없었다. 다만 한 시민이 퍼레이드 차량을 막아서 잠시 소동이 일기는 했으나 별 탈 없이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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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축제 참가자들과 종교인들을 철저히 분리했다. 특히 서울광장 주변으로 차단벽을 설치해 놓은 상태다.


서울광장에서는 ‘그라치’. ‘큐캔디’, ‘L BAND(엘 밴드)’ 등의 축하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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