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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 위기인가 上] 사드·보호무역·파업 내우외환…한국車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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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위기인가<上>

美·中·서유럽 점유율 5.8%까지 추락…중국 4.0%로 급감
中 판매량 반토막…파업반복, 현대차 3조1000억 생산차질
생산량 216만2547대, 1.5%↓…7년만에 최저, 6위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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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기하영 기자]한국자동차가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 주요 시장 점유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고, 올해 생산량도 위축되면서 완성차 생산국 6위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과 미국의 보호무역 등 외교적 파열음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고질적인 노사 분규와 기술 패러다임 변화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미국·중국·서유럽 등 3대 자동차 시장의 한국차 점유율은 5.8%를 기록했다. 이들 시장에서 한국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6.3%, 2010년 6.3%, 2011년 7.0%, 2012년 7.7%까지 늘었다가 2013년 7.5%로 줄면서 하락세가 시작됐다. 이후 2014년 7.5%, 2015년 7.2%, 2016년 7.1%에 이어 올해 5.8%까지 떨어졌다.

중국 시장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한국차의 중국 점유율은 2009년 7.9%에서 2014년 9.0%까지 상승했다가 2015년 7.9%로 떨어졌다. 이어 지난해 7.4%로 하락하더니 사드 여파로 올해 1∼5월 4.0%까지 급감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꺾였다. 미국 시장의 한국차 점유율은 2011년 8.9%까지 상승했다가 2014년 7.9%로 떨어졌다. 지난해 8.1%까지 오르긴 했으나 올해 7.6%를 기록하면서 뚜렷한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위 일본차(38.7%)와의 격차는 30%포인트 이상 벌어진 상태다. 서유럽에서는 최근 6년간 5.7∼5.9%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정체 상태다.

◆생산량 7년만에 최저, 車 생산국 6위도 위태= 자동차 생산량 순위도 위태롭다. 지난해 인도에 5위를 내주고 6위로 한계단 내려앉았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녹록지 않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누적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16만2547대로 지난해 상반기(219만5843대)보다 1.5%(3만3296대)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209만9557만대를 기록한 2010년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전년 대비 0.7% 감소한 88만3590대, 기아차는 3.5% 줄어든 77만4514대를 생산했다. 한국GM은 28만9450대, 쌍용차는 7만3587대를 생산해 전년 대비 각각 4.3%, 2.1% 줄었다. 르노삼성만이 13만4810대를 생산해 12.9% 증가했다.

수출도 4년 연속 감소세다. 2014년 상반기 159만9883대에서 2015년 154만4405대, 2016년에는 133만5169대까지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132만4713대로 전년 대비 1만여대 감소했다. 북미 수출은 올해 상반기 46만8129대로 전년 대비 11% 줄었다.

이렇다 보니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 6위 자리도 위태롭다. 한국은 2005년 완성차 생산국 순위 5위에 오른 후 2015년까지 11년 연속 '빅5'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인도에 뒤져 6위로 내려앉았다. 올 들어서는 인도와의 격차가 벌어졌고 7위인 멕시코에는 바짝 추격당하고 있다. 인도와 한국의 격차는 지난해 1분기 6만대에서 올해 20만대로 확대됐다. 반면 한국과 멕시코의 생산량 격차는 지난해 1분기 23만대에서 올해 4만6000대로 좁혀졌다.

◆사드ㆍ보호무역에 파업까지, 힘 못 쓰는 한국車= 한국차가 이같은 위기 국면에 처한 것은 대내외적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외부적으로는 중국의 사드 보복과 글로벌 경쟁 심화가 한국차를 짓누르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매년 되풀이되는 파업이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지난 3월 사드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판매가 반토막이 났고 이후 급감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복되는 파업도 경쟁력 저하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해 파업으로 사상 최대 손실을 입었다. 총 24차례의 파업과 12차례 특근 거부로 인해 총 14만2000여대, 약 3조1000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내부적으로는 고비용 저생산 구조와 강성 노조가, 외부적으로는 미국 보호무역과 중국 사드 등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며 "새로운 시장인 제3국을 찾으려는 시도도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에 대한 대응이 지지부진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기업의 경우 양적성장(생산물량확보)에만 급급해 질적 성장을 하지 못했다"면서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차 시장에 공격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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