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文 대통령, 北 도발에도 대화 끈 놓지 않는다지만…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北, 통미봉남 전략…대화 여건 갖추기 어려워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진 만큼 국제사회의 압박이 강해져야 하지만 제재와 압박이 북한을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한 대화의 테이블로 이끄는 수단이 돼야 하고 평화 자체를 깨뜨려서는 안 된다"

독일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아 올리며 도발을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대화의 필요성을 이처럼 강조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로 인해 국제사회의 제재 강도가 높아지는 건 불가피하지만, 종국에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ICBM을 개발하며 레드라인을 넘어서고 있지만,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겠다는 기존 투트랙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지금 당장 북한이 저렇게 나오는데 대화의 문을 열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렇지만 언젠가는 대화의 시점 올 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올바른 여건 아래(under the right circumstances)'에서 대화가 열려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는 북한이 기본적으로 핵을 동결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라 붙는다. '핵 동결은 대화의 입구이고 출구는 핵 폐기'이며, 그 단계 마다 북한을 지원하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문제는 북한의 태도다. 북한은 남한과의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미국과 직접적인 협상을 통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등 문제를 풀어가려고 하고 있다. 북한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맞춰 탄도미사일 도발을 강행하고 로동신문을 통해 '선물 보따리' 등을 언급한 것도 미국의 시선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처럼 북한이 '통미봉남' 전략을 수정하지 않는 한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북한과의 대화는 성사되기 힘든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이 전제 조건으로 내건 북한의 핵 동결은 현 상황에서 이뤄지기 힘든 결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한은 이미 핵 보유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전날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과 탄도로켓을 협상탁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선택한 핵 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핵 동결과 탄도미사일은 협상의 전제조건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서울대병원·세브란스, 오늘 외래·수술 '셧다운' "스티커 하나에 10만원"…현금 걸린 보물찾기 유행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국내이슈

  • 밖은 손흥민 안은 아스널…앙숙 유니폼 겹쳐입은 축구팬 뭇매 머스크 베이징 찾자마자…테슬라, 中데이터 안전검사 통과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해외이슈

  • [포토] 붐비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PICK

  •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