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에어컨 만들던 LG전자, '발전소'도 고객사로…B2B 공략 거점 평택공장 가보니
[아시아경제(경기 평택)=원다라 기자] 27일 찾은 경기도 평택시 LG전자 LG전자 close 증권정보 066570 KOSPI 현재가 217,000 전일대비 25,600 등락률 +13.38% 거래량 4,316,463 전일가 191,4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반도체 차익실현 확대? 시장 관심 이동하는 업종은 기회에 제대로 올라타고 싶다면? 투자금부터 넉넉하게 마련해야 LG전자, 한남동 '하이엔드 시니어 주택'에 토탈 솔루션 공급 칠러공장에선 중동지역으로 수출할 터보칠러 생산이 한창이었다. 가정용 에어컨에 찬 바람을 만드는 '컴프레서'가 있다면 칠러는 건물 전체 냉방을 할 때 사용되는 공조 설비다. 건물 지하에 설치한 칠러가 냉매를 압축해 찬 바람을 만들면 바람개비(공기조화기)가 각 층으로 시원한 바람을 내보낸다.
너비 7m, 높이 4m의 터보칠러에 직원들이 달라붙어 용접작업을 하고, 용접이 끝난 터보칠러를 10m 높이의 크레인이 옮기는 모습은 가전 회사라기보다는 조선소에 가까웠다. 컨베이어벨트 방식이 아닌 3~4명이 달라붙어 한 제품을 완성하는 셀 방식은 그 자체로 웅장한 모습이었다. 완성된 제품은 물을 이용한 수압 검사, 헬륨을 통한 누설 검사, 엑스레이 검사 등 웬만한 전자제품 못지않은 품질 검사 과정을 꼼꼼히 거친다. 이 과정에서 불량이 발견되면 50톤의 제품은 폐기되는 운명을 피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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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LG전자 칠러BD담당(상무)는 "칠러는 원자력발전소ㆍ수처리시설ㆍ대형 쇼핑몰 신규 건설 현장, 기존 공조 시스템을 교체하는 리노베이션 건물에 납품된다"며 "지난해 말에는 기존 전북 완주에 있던 공장을 평택으로 2배 규모로 확장 이전하는 등 칠러 연구개발에 세계 최고 수준의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동 규모는 축구장 4개 넓이와 비슷한 수준인 2만9000㎡다. 공장 한켠에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무급유 방식의 인버터 칠러를 연구하는 연구시험동이 가동되고 있었다. 평택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냉동기 기준 1000대 수준이다.
LG전자는 칠러분야에선 후발주자였지만 올초 선두 회사들이 주목하는 '마그네틱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를 독자 개발하면서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 제품은 자기 부상 방식 원리를 이용해 냉매 압축시 부품 간 마찰을 줄이고 모터 진동폭을 머리카락 한 가닥 만큼(50미크론)으로 줄여 효율ㆍ내구성은 높이고 소음은 줄인 제품이다. 가전회사인 LG전자가 이처럼 칠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신성장 사업으로 B2B 공조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조전문 시장조사업체인 BSRIA에 따르면 세계 공조 시장은 800억달러 규모로 현재는 청소기 시장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급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LG전자의 노력은 국내외 공조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개장한 축구장 70개 면적에 해당하는 연면적 46만㎡하남 스타필드에 칠러를 독점 공급했으며 최근에는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화력발전소에도 칠러를 공급했다. LG전자 공조 사업 중 B2B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처음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희 칠러선행개발팀장 수석연구위원(부사장)은 "칠러 사업을 연평균 10%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사물인터넷(IoT) 등을 결합해 유지보수비용은 줄이고 최적의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칠러를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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