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지난 수 년 간 업황부진에 주가도 침체기를 겪었던 조선업종이 차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수주 증가와 해양 플랜트 업황 회복이 예상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하반기 상승 지속을 위해선 추가적인 수주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분위기다. 기계업종의 경우, 건설기계 부문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업황 회복 분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방산 부문은 부진했던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부터 점차 수주를 회복할 것으로 예측됐다.


조선업종에 속하는 종목들은 올해 초부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꾸준히 주가가 올랐다. 실제로 조선사들의 올해 수주는 전년도보다 증가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5월 선박 수주량 79만CGT(21척)를 기록해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5월까지 누적 수주량은 207만CGT(57척)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조선업 종목들의 주가는 최근 주춤하다. 유가 하락으로 이달 중순부터 주가가 다시 내리막을 걷고 있는 데다, 주가가 단기간에 올랐다는 지적에 조정국면에 들어간 모습도 겹쳐 있다. 주가가 추가적인 상승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수주 성과가 기대보다 더욱 늘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좋지 않았던 업황과 비교해 '기저효과'가 일어난 것일 뿐, 절대적으로 보면 수주성과는 낮다는 것이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 5개사는 올해 상반기 총 10조원을 수주했는데 이는 생산능력(CAPA)의 37%에 불과한 규모"라며 "올해 하반기 역시 매출절벽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좋은 실적을 내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내년 이후를 바라보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평가다. 긍정적인 요인은 충분하다. 단 한 건도 존재하지 않았던 해양플랜트 수주도 올해 이미 2건의 수주소식이 전해진 데다, 국내 조선사들이 영업에 참여하고 있는 해양산업들이 최소 20건 이상 공개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산업 수주는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걸쳐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며 "하반기 해양플랜트가 수주잔고에 더해지고 내년부터 컨테이너선도 폭발적으로 나온다면 수주거리가 무척 풍부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계업종 중 건설기계 부문은 지난해부터 회복되고 있는 업황 덕에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시장 교체 사이클이 계속되고 미국 도시재건 투자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특히 중국 굴착기 수요는 올해 9만~10만대로, 지난해보다 40~50% 성장이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국내 시장 주택공사 증가, 신흥국들의 전반적인 경기회복도 건설기계 부문에 있어선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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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철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 이후 건설 중장비 시황이 호조를 보였고, 주요 업체들의 실적도 따라왔다"며 "8월 이후 기저효과가 사라지며 성장률이 둔화돼 보이는 효과는 있겠지만 하반기에도 좋은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산 부문은 올해 상반기 수주와 실적이 모두 좋지 않았고 방산비리 감사 등의 리스크 요인이 있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3분기부터는 주요 방산업체들 위주로 수주가 회복될 것이고, 주가가 이미 많이 내려앉은 상태기 때문에 다소 반등이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면서 방위력 개선비 확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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