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 지위 中에 뺏길라..美, 관련기업에 2억5800만달러 투자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 정부가 슈퍼컴퓨터 리더십을 중국에 뺏기지 않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DOE)는 슈퍼컴퓨터 관련 6개 기업에 2억58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재보다 적어도 50배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슈퍼컴퓨터를 개발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반도체 업체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디바이스(AMD), 슈퍼컴 개발 기업인 크레이(Cray),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IBM, 인텔, 엔비디아 등이 에너지부로부터 지원을 받게 됐다. 대부분이 반도체 설계와 슈퍼컴퓨터 완제품을 제조하는 업체다.
미국이 슈퍼컴퓨터 분야에서 위기를 느낀 것은 지난해부터다. 미 국가안보국과 에너지부는 지난해 회의를 열고, 중국의 추격으로 슈퍼컴퓨터 분야에서 리더십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결론지었다. 코드 해독과 핵무기 개발, 석유 탐사, 자동차 설계 등에 미국이 자체 개발한 슈퍼컴퓨터를 사용해 왔지만 중국이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 기업 크레이가 제작한 슈퍼컴퓨터 타이탄은 초당 1만7590조의 계산을 처리할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 1160만개를 동시에 실행하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이 슈퍼컴퓨터는 농구코트 크기와 비슷하며, 작은 마을을 운영하는 수준의 전력을 사용한다.
그러나 중국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해 발표된 세계 슈퍼컴퓨터 시스템 순위 500개 중 중국의 선웨이 타이후라이트가 1위를 차지했다. 2위 역시 중국국방기술대학교의 '톈허2'가 차지했다. 미 에너지부 산하 핵안보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세콰이어'와, 미 '타이탄'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국가별 슈퍼컴퓨터 보유 현황에서도 중국과 미국이 각각 171대를 500대 슈퍼컴에 올려 같은 수준에 올랐다. 시스템 숫자 뿐만 아니라 성능 기준으로도 중국은 전체 시스템의 33.3%를 차지하며 미국(33.9%)과의 격차를 거의 없앴다.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는 독일이 32대 시스템을 보유하면서 3위, 일본은 27대, 프랑스는 20대, 영국은 17대로 뒤를 이었다.
하이페리온 리서치의 스티브 콘웨이 수석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 유럽연합, 일본과 경마식으로 슈퍼컴퓨터 경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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