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 5대 암 ‘국가 암 검진사업’ 홍보... 지정된 의료기관 전국 어디서나 검진 가능, 최대 220만원 의료비 지원 혜택
A씨(여, 44)는 3년 전 건강보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에 따라 일반 검진 대신 국가 암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자궁경부암 초기 진단을 받은 A씨는 출산 후 수술을 했고, 현재 정기 검진을 받고 있다. 조기에 발견한 게 천만다행이었다.
B씨(77)는 국가 암 검진을 통해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 대장암의 경우 분변검사를 50세 이상에서 매년 해야 하는데 검사가 불편하기 때문에 수검률(대상자 중 실제 검진을 받는 비율)이 30%대 밖에 안 된다. B씨는 분변검사를 통해 채변에서 혈액이 발견, 대장 내시경 검사를 무료로 지원 받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암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암에 걸리는 게 곧 죽음을 의미하는 시대는 지났다. 암은 이제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 됐다고 할 수 있다.
1999년 도입된 국가 암 검진 사업이 암의 조기 발견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수검률이 낮은 상황이다. 검사 과정의 불편함과 검진의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그만큼 치료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1위가 암으로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5대 암에 대해 ‘국가 암 검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2016년에는 암 검진의 검진주기와 연령이 조정됐다. 간암은 암의 발전 속도가 빠른 점을 고려해 검진주기를 기존 1년에서 6개월로 단축, 자궁경부암은 20대의 자궁경부암 및 상피내암 발생의 증가추세를 반영해 검진 시작 연령이 30세에서 20세로 조정됐다.
특히 국가 암 검진은 의료급여수급권자, 건강보험가입자 및 피부양자 가운데 보험료 부과기준 하위 50%(지역은 9만원, 직장은 8만7000원 이하)에 해당하는 가입자 대상으로, 본인 부담 없이 무료로 검진 받을 수 있다. 국가 암 검진을 통한 암 발견 시 관할 보건소에서 의료비 지원도 하고 있다.
암 종별 대상은 위암·간암·유방암은 만 40세 이상, 대장암은 만 50세 이상, 자궁경부암은 만 20세 이상이 해당된다.
검진 대상자는 국가 암 검진기관으로 지정받은 의료기관이면 전국 어디서나 무료로 검진 받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우편으로 발송한 검진표와 신분증을 지참하고, 검진기관에 예약 방문해 검진 받으면 된다. 검진표를 분실하거나 받지 못한 경우 공단에 요청하면 재발급이 가능하다.
이주영 의약과장은 “국가 암 검진은 전국 어디서나 받을 수 있지만 종합병원의 경우 검진자가 많아 연말에는 예약이 밀리고, 다음해로 넘길 경우 많은 혜택이 사라질 수 있다”며 “암환자 의료비 지원 예산 조기 소진으로 지원이 어려울 수 있으니 국가 암 검진 대상자라면 서둘러 검진을 받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수검 대상자 및 검진기관은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02)1577-1000으로 문의하거나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http://www.nhis.or.kr )에서 확인 가능하다.
마포구보건소에서는 대장암 검진을 돕기 위해 채변통 무료 제공함을 보건소 1층, 구청 2층 민원여권과, 동 주민센터 등에 배부했다.
국가 암 검진을 통해 암이 발견될 경우 소득기준에 따라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의료급여 수급자는 최대 220만원, 건강보험가입자는 당해 연도 1월 보험료 기준(지역은 9만원, 직장은 8만9000원 이하)에 해당하는 대상자에게 의료비 일부를 최대 200만원까지 연속 3년 간 최대 지원한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앞으로 암은 죽음이 연상되는 두려운 질병이 아니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이 될 것”이라며 “최고의 암 치료방법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으로 아직 검진을 받지 못한 구민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꼭 검진 받기 바라고, 국가 암 검진을 통해 암 걱정 없는 건강한 마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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