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전인미답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코스피이지만 단기적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영국의 조기총선이나 미국 금리 인상과 환율 변동성 같은 대외 변수들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월 단위로 봤을 때 과거 코스피의 최장 기간 상승은 6개월이 한계였다. 1986년 2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 후 3개월간의 조정 국면이 찾아왔고, 2001년과 2007년에는 각각 상승장의 마지막으로 6개월동안 상승했다가 곧바로 약세장으로 전환된 바 있다.

코스닥 역시 6개월 연속 상승 후에는 예외 없이 조정을 받았다. 코스피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가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적이 있었으나 더 이상 오르진 못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말에 비해 17%가량 올랐고 이달 들어서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기술적 흐름으로 보면 쉬어갈 시점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 8일과 9일 연속 상승했던 코스피는 12일 오전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지수들의 기술적 경험칙에 비춰볼 때 향후 코스피가 별다른 조정 없이 역사적 신고가 국면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현 국면이 대세 상승기의 초입이라 하더라도 휴지기는 필요한 지점”이라고 했다.


대외 이벤트로 인해 관망 심리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우선 영국의 조기 총선 결과가 정치적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에는 메이 총리의 보수당 지지율이 노동당을 20% 이상 앞질렀으나, 실제 총선에는 과반에 못 미치는 317석을 얻는 데 그쳤다. 노동당은 메이 총리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나중혁 KB증권 연구원은 “국민들로부터 재신임을 통한 강력한 리더십으로 EU와의 탈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려 했던 메이 총리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면서 “메이 총리는 정치적 입지가 크게 약화돼 내정 혼란은 물론이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협상을 타결짓지 못한 채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No Deal)’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예상해온 만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하지만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란 시장 기대와 다른 전망이 제시된다면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달러 약세가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반등이 외국인 차익 실현 심리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코스피의 하락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방어적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통신, 필수소비재, 소매(유통) 등 업종의 비중 확대를 제안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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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장세가 달라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훈석 연구원은 “과거 경험칙으로 봤을 때 6월을 기점으로 삼성전자 등 대형주에 집중됐던 시장 온기가 일시적으로나마 중소형주로 확산될 여지가 커 보인다”면서 “대선 전에는 약세를 보이던 중소형주가 대선 이후에는 강세를 보여왔으며 문재인 정부가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키로 하는 등 중소기업 장려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형성될 수 있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4분기 코스닥지수를 700에서 600 아래로 추락시켰던 사드 정국도 대결 국면에 대화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은 무리 없는 선택지”라고 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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