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보다 신념’ 슈페리어 50주년 기념 초심展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미술시장의 가벼운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묵직한 신념으로 평생의 예술세계를 구축한 작가 2인을 만난다.
골프웨어 브랜드 슈페리어는 2017년 창립50주년을 맞이해 슈페리어 갤러리(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28)에서 한국미술 50년을 함께 해온 원로작가 민경갑(84), 황용엽(86) 두 화백의 회화를 감상할 수 있는 초심(初心) 전을 내달 26일까지 연다.
전시는 80대 노장의 예술혼이 담긴 작품을 통해 지난 50년을 돌아보고, 다가올 50년의 새 의지를 다지고자 한다.
두 화백은 각각 한국화와 서양화를 대표한다. 한국화가인 민경갑 화백은 전통화법을 기반으로 수묵과 채색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화풍을 탄생시켰다. ‘자연과의 공존’을 주제로 한국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그는 대전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차례로 졸업했다. 1960년 2월에는 서양화 시류에 맞서 청년작가 그룹인 묵림회(墨林會)에 참여했다. 2002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 2010년 대한민국 미술인상 본상을 수상했으며, 현재는 단국대 예술대학 석좌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맡고 있다.
민경갑은 “작가는 어제까지 그림하다 오늘 안 그리면 '전직 작가'가 된다. 죽을 때까지 작업해야 한다. 내가 그리려는 산은 모든 산을 엮어 새로운 하나의 산 모양을 창출해 낸다. 자연 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변화가 곧 작품의 모티브가 된다”고 했다.
서양화가 황용엽 화백은 오리지널 유화기법으로 분단국가 현실 속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다. 평안남도 평양 출생인 황용엽은 평양미술학교 2학년 시절, 6.25전쟁 참화를 피해 월남했다. 1957년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1950년대 말 이루 줄곧 ‘인간애’를 주제로 독창적인 회화세계를 쌓아나갔다. 1988년 제정된 이중섭 미술상 1회 수상자이기도 하다.
황용엽은 “그림이란 자신의 삶을 표현하는 것이다. 일제치하에 학교를 다녔고, 해방 후에는 김일성 지배아래 대학까지 나왔다. 전쟁을 피해 죽을 고비도 넘겼다.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겪었다. 그러다보니 다른 그림은 그릴 수 없었다. 평생 살아온 내 삶의 모습을 그리며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미술평론가인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두 화백은 전혀 다른 장르를 추구했으나 대표성을 지닌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모두 보조 작가 없이 지금도 홀로 작업을 이어올 정도로 노동을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전시는 두 화백의 시기별 대표작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전시연계프로그램으로 6월(28일)과 7월(26일)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점심식사를 곁들인 ‘Lunch At Gallery’ 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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