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집트 등 중동 4개국 카타르와 단교…유가 급등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 중동 4개국이 4일(현지시간) 카타르와 '국가안보'를 이유로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카타르 경제가 주변 중동 국가들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조치로 카타르가 입을 피해가 클 전망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 정부는 "국제법상 보호된 국가 권리를 행사하고 테러리즘과 극단주의 세력으로부터 국가안전을 지키기 위해 카타르와 외교 및 영사관계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바레인, UAE, 이집트 등도 동시에 성명을 내고 카타르와의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바레인 정부는 "카타르의 지속적인 안보 저해 움직임과 내정간섭, 언론선동 등에 따라 외교 관계를 단절한다"고 언급했다.
사우디와 이집트는 단교 결정에 따라 카타르 항공기와 선박의 영공 및 영해 통과를 전면 차단한다고 밝혔다. 바레인 역시 같은 조치를 취하면서 카타르내 자국 시민들에게 14일내에 귀국하라고 밝혔다. UAE는 자국내 카타르 외교관들에게 48시간 내 본국으로 돌아가라고 명령했다. 사우디 정부는 "동맹국과 기업들에게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중동 4개국의 전격적 단교 사태는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카타르의 우호적인 입장과 이란과의 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카타르는 이들 4개국으로부터 테러리스트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다른 중동국가들이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무슬림 형제단에 대해 카타르가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이와 함께 최근 카타르 국영통신 해킹 이후 카타르 국왕이 한 연설에서 미국과 다른 중동국가들의 이란 적대정책을 비판했다는 뉴스가 확산되면서 사우디 등 4개국의 분노가 극대화됐다. 카타르 정부는 이같은 뉴스가 거짓이며 해킹 세력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경고했지만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동을 다녀간 이후 이들 국가들끼리 사이가 더 나빠졌다고 전했다.
단교 뉴스 이후 국제유가는 1.5% 안팎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이며 세계 최대 가스 유전을 이란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카타르의 금융 시스템은 주변국과 긴밀하게 연관돼있다.
중동연구소의 찰스 리스터 선임 연구원은 "카타르의 식료품 공급망은 사우디를 반드시 거치도록 돼있다"면서 "단교 조치는 카타르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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