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2022년 변호사·의사 대체…"전기만큼 값싸게 쓴다"

인공지능, 의료 법률 금융 인력 대체
"수도 전기 가스와 같은 재화로 변할 것"
인공지능과 인간 역할 분담하는 CIO 역할 강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2022년 인공지능(AI)이 의료, 법률, IT, 금융 분야 고학력 전문직들의 업무를 대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에 따르면 미래에는 고도로 전문화된 서비스도 전기요금 내듯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1일 가트너에 따르면 5년 뒤인 2022년에는 AI를 탑재한 스마트 머신이 의사, 변호사 등 고학력 전문직의 업무를 대신한다. AI의 영향으로 인력의 고용 형태가 바뀐다는 이야기다.

스티브 프렌티스 가트너 부사장은 "AI와 머신러닝의 경제학은 기존에 고급 전문직이 수행하던 업무를 싸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지금은 경쟁력 있고 마진이 높은 서비스일지라도 차차 수도, 전기, 가스와 같은 유틸리티로 변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AI의 전문직 업무 대체는 기업의 운영 비용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AI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산업, 조직, 고객 등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프렌티스 부사장은 "변호사를 대체할 스마트 머신을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변호사는 지속적인 인건비가 나가는 반면 스마트 머신은 초기 비용밖에 들지 않는다"며 "기업은 인건비를 지급하는 대신 스마트 머신의 수를 늘려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가트너는 AI로 인해 일부 산업의 고용이 줄 수 있지만 인간은 더욱 창의적인 업무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AI가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작업을 처리할 때 기존 인력은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고 복잡하고 창의적인 업무를 맡으면 된다는 이야기다. 또 긴장 강도가 높은 업무를 AI가 대신하면 노동자들의 스트레스 수준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가트너는 AI와 인간의 업무를 분담할 최고정보책임자(CIO)의 역할을 강조했다.

스티븐 프렌티스 부사장은 "CIO는 AI와 인간이 적절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AI 기반 자동화에 지나치게 치우치면 기업의 융통성이 떨어지고 변화에 대응하는 역량도 약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는 범위가 좁은 문제 해결에 정통한 반면 인간은 문제를 정의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뛰어나다"며 "AI와 인간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