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진흥회, 6월 말 이사회서 원유 가격 동결 결정
올해 8월1일부터 내년 7월31일까지 원유가 ℓ당 922원
우유 소비 침체에 가격 저항 거셀 것으로 판단…새정부 '눈치보기'도
원유 동결로 빵·과자 등 2차가공식품 가격 인상 요인 없어

[단독]올해 원유 가격 동결…8월부터 리터당 922원 "식품값 도미노 인상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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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올해 원유(原乳) 가격이 동결된다. 정권 교체기와 맞물리며 햄버거, 치킨, 아이스크림 등 식음료 가격 인상이 봇물을 이룬 가운데 하반기에는 가공식품 도미노 인상이 중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원유 가격이 동결되면 업체들이 가격 인상 명분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물가 안정을 핵심 키워드로 잡은 상황에서 명분도 없이 총대를 메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31일 낙농진흥회 및 농가와 유가공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6월 말 이사회를 개최하고, 원유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올해 8월1일부터 내년 7월31일까지 1년간 적용되는 원유 기본 가격은 ℓ당 922원으로 유지된다.


낙농진흥회 회원사 고위 관계자는 "올해 원유 가격은 동결하기로 결정했다"며 "소비 위축에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도 거셀 것으로 보여 동결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유 기본가격은 2013년 도입한 '원유가격 연동제'에 따라 결정된다. 이 제도는 낙농가와 유가공업계가 가격 협상 과정에서 극단적 대립을 벌여 도입됐다. 원유가 책정은 우유생산비 증감분과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결정한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우유 생산비가 2015년과 비교해 3원 낮은 ℓ당 760원으로 집계됐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를 기록했다"며 "생산원가 인상폭이 3% 이내면 변동할 수 없다는 규정에 의해 원유 기본 가격이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도 부담 요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서민경제 활성화를 핵심 모토로 내건만큼 물가 안정을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대통령 선거일 전까지 식료품 가격 인상이 끊이지 않았던 것에 대해 국정 혼란과 조기 대선이라는 권력 공백기를 틈타 업체들이 가격을 기습적으로 올린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식품 기업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 릴레이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결국 관리감독의 부재가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


최근 들어 봄 가뭄과 이른 더위가 찾오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으로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내놓을 물가안정 대책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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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한)요즘 같은 시기에 원유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원유 가격이 동결되면 하반기 흰 우유, 가공우유에 이어 발효유 등 유제품과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의 2차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은 명분이 없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낙농진흥회는 지난해 8월1일부터 올해 7월31일까지 1년간 적용되는 원유가격기본 가격을 전년(ℓ당 940원)보다 18원 내린 922원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유가공업체들이 원유값 인하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는 않았다. 이미 흰우유에서 상당한 적자를 보고 있고, 흰우유의 경우 원유 자체가 매출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데다 우유 소비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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