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의원은 그 동안 경제부총리와 대통령 정책실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장관급이기는 하지만 두 자리에 비해서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호남 출신 인사를 중용하겠다는 의지는 변함이 없지만 국무총리 후보자와 대통령 비서실장을 모두 호남출신으로 기용한 상황에서 전남 함평 출신인 이 전 의원마저 경제부총리나 정책실장에 기용하는 것은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와 임종석 비서실장 외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 광주 출신인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부총리나 정책실장은 비호남 출신 인사 중에서 발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두 자리에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조윤제 서강대 교수와 김석동,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김동연 아주대 총장 등이다.
특히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소장을 맡은 조 교수는 경제부총리나 정책실장 중 한 자리에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경제 관료 출신인 김, 신 전 금융위원장과 김 총장 중에서는 박근혜 정부에서 공직을 맡지 않았던 김 전 위원장의 발탁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마지막 금융위원장을 하다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자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표를 내고 물러났다.
김 총장은 박근혜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했고, 신 전 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의 후임으로 박근혜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에 임명됐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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