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에릭 테임즈(31·밀워키 브루어스)에 대한 미국 미디어의 관심이 뜨겁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일(한국시간) '테임즈는 어떻게 한국에서 자신의 경기 방식을 찾았나'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했다. WSJ는 테임즈가 한국 야구를 경험한 뒤 볼을 골라내는 능력이 크게 발전했고 이것이 성공적 복귀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테임즈는 2011~2012년 두 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때 볼에 스윙하는 확률이 36.3%였다. 하지만 변화구와 느린 공으로 유인구를 많이 던지는 한국 프로야구를 경험하면서 참을성을 길렀다. 올 시즌 테임즈가 볼에 스윙하는 비율은 17.5%에 불과하다. 테임즈도 "처음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좋은 공을 골라 치지 못했다"고 했다.

에릭 테임즈 [사진= 밀워키 브루어스 트위터]

에릭 테임즈 [사진= 밀워키 브루어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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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WSJ는 테임즈처럼 금의환향 하는 선수들은 앞으로도 많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데이비드 스턴스 밀워키 브루어스 단장(32)은 "테임즈처럼 하려면 선수 스스로 동기 부여가 돼 자신의 경기 방식에 어떤 변화를 줘야 하는지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아시아에 선수를 200명 이상 보낸 '옥타곤'의 에이전트 앨런 네로는 "메이저리그 팀들은 아시아에 진출한 선수들이 그 곳에서 올린 성적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그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남긴 좋지 않은 성적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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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열세 시즌 동안 홈런 319개를 친 세실 필더(54)는 금의환향한 대표적인 사례다. 필더는 1985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988년까지 네 시즌 동안 타율 0.243(506타수 123안타), 31홈런을 기록했다. 1989년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해서는 타율 0.302(384타수 116안타) 38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1990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 복귀해 타율 0.277(573안타 159안타) 51홈런 132타점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 2위에 올랐다.

하지만 필더 같은 사례는 드물다. 맷 머튼(36)은 2010년 일본에서 스즈키 이치로(44)의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고 터피 로즈(49)는 1996~2005년 일본에서 360홈런을 쳤다. 하지만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로 복귀하지 못했다. 테임즈도 "메이저리그로 복귀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2014년 한국에서 첫 시즌을 보낸 뒤 마이너리그 계약이 한두 개 있었고 2015년 MVP를 수상한 뒤에 그나마 구단들의 관심이 늘었다"며 밀워키가 메이저 계약을 제안하기 전에는 좋은 조건을 제시받지 못했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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