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전략 벤치마킹에 빠른 MD개편까지…면세점 매출 살리기 '진땀'
심야 할인혜택 제공으로 매출다변화 시도
제이에스티나 등 中 인기 브랜드 퇴점…MD개편 속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수년간의 급격한 성장세 이후 최근 들어 부침을 겪고 있는 면세업계가 운영 전략 수정에 진땀을 빼고 있다. 매출 부진을 이유로 인지도가 높은 유명 브랜드를 퇴출시키거나, 경쟁사의 핵심전략을 벤치마킹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들어 매출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심야 할인' 혜택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당일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 12시59분까지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일부 정해진 브랜드에 대해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주는게 골자다. 온라인 홈페이지와 팝업창을 통해 대대적으로 마케팅하며 '올빼미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심야 시간대 구매에 혜택을 주는 것은 동대문 두타면세점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두타면세점은 오프라인 매장을 오전 9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운영, 심야에 강한 면세점을 표방하고 있다.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신세계면세점 역시 해외 여행자들이 새벽까지 짐을 꾸리거나 구매활동을 한다는 점을 고려해 일부분을 벤치마킹한 셈이다.
유명 브랜드가 과감히 퇴점을 결정, 상품기획(MD) 개편이 적극 진행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두타(인터넷)면세점에서는 제이에스티나, 루이까또즈 등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던 국내 브랜드가 짐을 쌌다.
경영권 논란을 겪고 있는 동화면세점은 퇴출 러시를 겪고 있다. 내부적인 MD개편 뿐 아니라 계약기간이 만료된 이후 브랜드 측에서 최점을 자체적으로 결정해 재계약을 하지 않는 사례도 많다. 이달 초 타 면세점으로의 입점을 위해 동화면세점과 26년만의 결별을 선언한 루이뷔통이 대표적이다. 이후에는 디올과 셀린느 등 유명 럭셔리 브랜드가 문을 닫았다. 루이까또즈, 제이에스티나, 키플링 등 잡화와 베네피트, 줄리끄 등 유명 수입 뷰티브랜드도 자취를 감췄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양한 전략을 선보이며 매출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특히 브랜드 개편의 경우 예전보다 더 그 속도가 빨라진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면세점 업체들의 외국인 매출은 6억6494만달러(약 7557억원)로 전월 대비 25% 감소했다. 이는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ㆍ사드) 배치 이후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의 한국여행을 제한하는 방한금지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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