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의 Economia] ‘선택·결정장애’ 당신, 경제적인 하루 보내고 싶다면…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선택장애' 또는 '결정장애'를 호소하는 현대인이 늘고 있다. '햄릿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과잉 공급된 콘텐츠들 사이에서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사회·심리학적 현상이다. 스트레스, 우울, 불안 증세가 겹쳐 생활의 균형이 무너지기도 한다. 선택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결정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최근에는 '추천 검색'에 의존하는 사람이 많다. 정보를 수집해 파악하고 직접 선택지에 답을 적어야 하지만 이것을 누군가에게 맡기는 것이다. 시·공간과 자원에 한계에서 벗어나 최선의 선택을 하려는 개인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추천 검색도 현대인들에게는 경제학에 기반한 일종의 도구이자 무기다.
직장생활에 바쁜 30대 A팀장도 마찬가지다. 하루에도 몇 번씩 선택의 순간마다 고민에 빠진다. 오전 8시. A팀장은 여느 때와 달리 서둘러 출근하고 있다. 자동차 홀짝제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요일제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만 차를 두고 다녔지만 최근 홀짝제로 바뀌고 나서부터 여간 불편하지 않다. A팀장은 자동차 운행제가 요일제에서 홀짝제로 변경돼 더 효율적인지 궁금하다.
오전 9시. 결국 5분 지각한 A팀장은 출근하자마자 회의실로 들어갔다. 오늘은 신규 매장 입지를 결정해야하는 중요한 회의가 있다. 새로 런칭한 브랜드의 매장을 어디에 오픈할지 고민이다. 본부장은 경쟁회사 바로 옆에 신규매장을 오픈해야 한다고 고집하지만, 왜 그래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직장인이라면 회사에서 이래도 고민 저래도 고민인 상황을 수시로 마주한다. 누구나 회사생활을 잘 하고 싶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철저히 경제적인 관점에서 이뤄져야하는 회사의 중요한 결정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싶지만, 간혹 손해 보는 선택을 할 때가 있어 괴롭기까지 하다.
'아주 경제적인 하루'는 좀 더 경제적인 선택을 하고 싶은 현대인들의 고민을 덜어주려고 쓴 책이다. 저자는 직장에서 고전하고 있을 팀장의 하루를 각 장 앞에 소개하면서 일상의 경제문제를 가깝게 느껴지도록 했다. 사람들이 경제문제로 고민하는 순간이 언제 찾아오는지 포착해 알아야 할 원리들을 하나씩 짚어준다. 대충 결정하는 게 낫다는 상사의 말, 설문 문항 순서에 따라 천차만별 달라지는 수익, 고를 때마다 고민하면서도 현금 대신 선물을 주는 이유 등 저자는 일상에서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들을 골라 제시한다.
저자는 실제 일터에서 겪는 고민거리와 경제 원리를 따로 구분해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단단한 연결고리를 만들어준다. 계속되는 개념 설명이 버겁게 느껴질 때마다 알아두면 유용한 짧은 상식을 곁들였다. 또한 실제 기업의 사례나 사회현상을 분석할 때는 관련 사진을 붙였다. 저자는 경제학 원론을 다 알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경제학도 경제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하루를 만족스럽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경제 도구 열 가지를 제시한다.
경제학은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한 학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현실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데 유용한 경제 원리나 개념에 따르지 않거나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눈앞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그 뒤에 존재하는 경제학의 구조와 논리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저자는 결정의 순간에 경제학을 유연하게 사용한 기업들을 소개하며 일터에서 만나는 경제 현상을 구체적으로 파헤친다.<박정호 지음/웨일북/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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