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4년 만에 동반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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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4년만에 적자 탈출 전망
-수주절벽에 매출액은 감소 '불황형'
-업황도 '안갯속'…구조조정 확대 가능성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빅3'가 올 1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빅3의 동시 흑자는 4년만의 일이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불황형 흑자' 또는 '구조조정 효과'로 인한 것이어서 업황이 반전됐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19일 조선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1분기에 매출 9조637억원, 영업이익 35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2조1000억원, 영업이익 38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5분기,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셈이다. 지난 4년 간 적자에 허덕인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정성립 사장이 사채권자 집회에서 "1분기 (실적이) 흑자가 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흑자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적자를 벗어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로써 조선 '빅3'가 오랫만에 흑자 성적표를 쥘 수 있게 됐지만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로 얻은 '불황형 흑자'란 점에서 여전히 위기라는 인식이다. 무엇보다 수주 절벽에 따른 매출액 감소가 두드러진다. 현대중공업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10조2728억원)나 전분기(10조3427억원)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도 매출액이 전년 동기(2조5301억원)나 전 분기(2조3855억원)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1분기 매출은 3조5321억원, 전분기 매출은 2조7642억원이었다.

수주 잔고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해말 기준 수주잔고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103척(326억 달러), 90척(267억 달러)이었다. 대우조선해양 수주잔고는 그나마 나은 114척(346억 달러)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에서 인도까지 2~3년 걸리는 조선업 특성을 감안할 때 2년치 사업 일감은 확보해야 안정적"이라면서 "현재 수주 잔고 상황은 1년 겨우 버틸 정도인데 올해 수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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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수주 개선을 위한 조선 업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영국의 조선ㆍ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최근 발표한 '발주 전망'에서 2018년 이후 선박 발주량을 종전보다 낮춰 잡았다. 2018년 발주량은 종전 전망치(2950만CGT)보다 390만CGT나 감소한 2560만CGT로 집계됐다. 나아가 2019~2021년 전망치도 대체로 110만∼320만CGT씩 하락했다.


조선 3사는 올해 구조조정 방안의 일환으로 1만4000명을 감축할 계획이지만 감축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지난해 3사의 정규직 직원수는 전년 대비 14.3% 줄어든 4만3938명이었다. 법정관리인 'P플랜'을 피해 자율적 구조조정을 하게 된 대우조선은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할 처지다. 임금반납과 무급휴직 등으로 총 인건비의 25% 감축하는 한편 1만명 수준인 직영인력을 2018년 상반기까지 1000명 가량 줄여야 한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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