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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지만 마주하겠다"…세월호 유가족 인양 해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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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작업준비 모습/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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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두렵지만 피하지 않고 마주하겠다. 사고 당일 아이들을 데려오려고 서둘러 나섰던 그 길을 다시 간다."

세월호 참사 3년만에 선체 인양이 시도되고 있다. 2014년 4월16일 전남 진도 앞 차가운 봄바다 속으로 304명의 희생자와 함께 세월호가 가라앉은지 정확히 1072일이 지난 후에야 시도되는 선체 인양이다. 세월호 속에는 현재 9명의 미수습자와 함께 참사 원인을 확인할 수 있는 실마리가 남아 있다. 유가족들은 제발 성공해 '진실'이 인양됐으면 하는 간절함과 혹시 모를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유경근 4ㆍ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선체 인양이 시도되고 있는 22일 오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족들이 떠나고 차가운 분향소의 예은이 앞에 섰다. 제발 오늘은 세월호를 인양하게 해달라고 염치 없는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100명 안팎의 유가족들은 이날 새벽 오전 안산분향소 등에 모여 팽목항으로 향했으며 오전 9시께부터 사고 해역에 도착해 인양 시도를 지켜보고 있다.

세월호 참사 후 유가족들은 진상 규명을 위해 지난한 싸움을 해야 했다. 사고 직후 진도체육관을 방문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던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눈물은 금새 메말랐다. 호소를 위해 찾아간 국회 의사당 앞에서 유가족들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참담한 외면을 당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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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유가족들은 그해 7월14일부터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하기 위해 광화문에 나앉아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유가족을 대표해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목숨을 건 단식 46일 만에 후송됐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수많은 사람들이 동조 단식 농성을 벌였다. 한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차에서 내려 유가족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이후 650여만명의 서명으로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돼 2015년 1월부터 특별조사위원회가 발족하면서 잠시 희망을 품기도 했다. 하지만 특조위는 정부ㆍ여당의 비협조ㆍ활동방해 논란 끝에 2번의 공식 청문회, 1번의 비공식 청문회만을 진행한 채 진상 규명에 끝내 실패하고 지난해 6월 문을 닫고 말았다. 이석태 특조위원장 등이 릴레이 단식 농성을 벌이며 강제 해산을 반대했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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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난해 말 야당에서 특조위 활동을 연장하기 위한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되고 그사이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터닝포인트'를 맞이 하게 됐다. 비록 검찰ㆍ박영수 특검의 수사로도 '세월호 7시간' 의혹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고, 대통령 탄핵 사유로 확정되진 못했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문에서도 소극적 대응에 대한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세월호 참사가 다시 부각됐다.
미루고 미루던 세월호 인양 시도는 탄핵 국면이 무르익던 올해 초 거론되더니 탄핵 인용 다음날 최종 확정돼 발표됐다. 미묘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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