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강원교육청이 교과서도 공동개발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저는 열한 살이고 에이즈 환자입니다. 사람들이 에이즈가 무슨 뜻인지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보살펴 주고 존중해 줬으면 좋겠어요. 우리에게도 손과 발이 있고, 걷거나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꿈과 희망이 있습니다. 우리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우리는 모두 똑같은 인간입니다."
세계시민교육 교과서는 한국 사회에서 터부시됐던 에이즈를 포함해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ㆍ사회ㆍ경제적 '차이'에 대한 내용과 학습과제들을 담고 있다. '다름은 있지만 틀림은 없다'라는 기본 명제를 초등학교 때부터 체화하는 세계시민교육의 일환이다.
교과서의 두 번째 단원의 제목인 '달라서 더 좋아요'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 곳곳의 종교, 문화, 환경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문화권역별 간단한 손가락 제스쳐부터 종교, 기념일 등에 대해 알아보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학생들이 학급에서 크리스마스를 함께 즐겨야 할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와 같은 코너가 대표적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세계시민교육은 독립 교과서 없이 다양한 과목에 분산돼 체계적인 교육이 어려웠다"며 "이번 교과서를 통해 전 세계인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학습하며 민주시민·평화시민·세계시민의 성격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시민의식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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