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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매출, 2월 사상 최고치 찍었다…'사드 보복'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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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이공들 물량 확보 나서며 처음으로 月 매출 10억달러 돌파
웃을 수 없는 면세업계…"3월, 더욱 뚜렷한 매출 절벽 나타날 것"
"냉각기 장기화되면 자연스레 한국산 제품 수요 감소"

자료=한국면세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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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이 10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로 유통길이 막힐 것을 우려한 개인 매매 대리상, 이른바 '따이공(代工)'들이 물량확보에 나서면서 반짝 호황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달부터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여행을 제한하고 통관규제를 시작하면서 뚜렷한 매출 절벽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22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이 사상 최고액인 11억4024만달러(약 1조2765억원)로 집계됐다. 업계의 월매출 규모가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가세는 외국인 매출이 주도했다. 내국인 매출은 전월 대비 소폭 감소한 2억5770만달러에 그쳤지만, 외국인 매출은 8억8253만달러로 전월 보다 24.5% 뛰었다. 작년 2월(4억9026만달러)과 비교하면 80%나 급증한 액수다.

업계에서는 따이공들이 구매량을 늘린 데 따른 일시적 호황으로 보고 있다. 사드 배치로 한중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며 중국 정부가 화장품 등 제품에 대한 통관을 강화하거나, 아예 개인 매매상의 물건 반입을 막을 가능성을 우려한 따이공들이 물량 확보에 돌입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서울 시내 면세점 곳곳에서는 오픈 전 새벽부터 중국인들이 긴 대기줄을 서는 장면이 목격됐는데, 이들 대부분은 따이공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중국 현지에서의 재판매를 위해 설화수, 후, 입생로랑, 디올 등 인기가 좋은 화장품이나 젠틀몬스터 등 잡화 품목을 제한 수량까지 최대한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들이 잇달아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흑자영업을 하게 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국내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 입구. 평소와 다르게 한산한 모습이다.

국내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 입구. 평소와 다르게 한산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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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면세점들은 웃을 수 없는 입장이다. 그간 시장 성장세를 지탱해오던 관광객 매출이 이달 들어 급격히 빠지고, 중국 세관이 따이공들이 배편으로 들여오는 물건을 통관시켜주지 않겠다고 통보하면서 현재 수준의 따이공 매출도 기대할 수 없게됐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세관은 한중 카페리선박의 대리상 물품을 통관시켜 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객기를 통한 유통은 아직 가능하지만 이 또한 언제 전면 금지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3월 매출 낙폭은 더욱 가파를 것으로 우려된다. 구매 쏠림 현상으로 나타난 2월의 호황 탓에 관광객 및 따이공 매출 급감이 본격화 된 3월의 실적 부진이 더욱 도드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한중 관계의 냉각기가 길어질 경우 전반적인 한국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 경우 따이공들의 물품 반입을 중국 정부가 막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수요와 유통량이 줄면서 관련 매출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부 실무진들을 중국 현장에 파견해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지만, 정치 문제이기 때문에 기업이 대응책을 내놓기 어렵다"면서 "정부의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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