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외풍에 온라인 시장 급성장으로 성장 정체
"신뢰회복이 답"…품질관리·안전성 확보 총력전

유전자검사센터 유전자검사 사진(사진제공=현대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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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현대홈쇼핑 품질연구소 직원들은 지난달 열 평 남짓한 품질관리실에 들어갈 때마다 구스다운 패딩 코트를 입었다. 올여름 판매 예정인 '냉풍기' 품질 테스트를 하기 위해서였다. 에어컨과 냉풍기를 동시에 틀어놓고 최대 24시간 가동했을 때 성능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실험이다. 소음 측정기, 온도계, 소비전력 측정기 등을 설치해 냉풍기의 소음과 발열 상태, 전력 사용량까지 점검했고, 다음 달에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안전인증 테스트를 거친다. 풍속, 온도, 필터 유해성, 소음 등 검사도 추가로 실시한 뒤 오는 6월께 관련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가짜 백수오 사태 등 잇단 악재와 온라인시장의 급성장으로 위기를 맞았던 홈쇼핑업계가 성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대규모 유통 노하우와 트렌드를 앞서가는 상품기획(MD) 역량을 무기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본격화했다. TV홈쇼핑,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 다양한 업태가 혼재한 상황에서 '신뢰'가 유통채널의 최대 덕목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일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이 회사는 판매 제품에 대한 품질 검사 의뢰를 '한국유전자정보센터' '국가기술표준원' 등 13곳에서 올해 20여곳까지 늘렸다.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검증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전기제품을 판매할 경우 협력사가 제출한 안전성 관련 서류와 안전인증 외에도 유관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에 현대홈쇼핑이 직접 추가적인 검사를 의뢰해 시험 성적서를 확인하는 식이다.


유전자 변형이나 이물질 혼입, 원산지 변경 등이 의심되는 식품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위탁사업자와 질병관리본부 유전자검사기관으로 등록된 '한국유전자정보센터'에 검사를 의뢰해 유전자 검사도 시행한다.

품질 관리 프로세스도 강화했다. 방송 전 생산공장의 위생 상태를 서류로 심사하는 '사전 QA(Quality Assurance)'와 공장 등 생산현장을 직접 찾아 심사하는 '현장 QA', 상품 출고 전 최종 확인하는 '출고 QA'를 실시하는 동시에 올해 '품질 유지 QA'를 추가했다. 물건이 30억원어치 팔릴 때마다 품질을 지속적으로 추적관찰한다.


GS샵의 품질연구센터는 지난해 사후서비스(AS)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AS를 제조사에 맡기는 업계 관례를 깨고 전문 수선점을 확보해 아웃소싱 형태로 운영하는 것. 현재 의류나 잡화는 100% 수선ㆍ수리가 가능하며 향후 언더웨어 등으로 해당 상품 카테고리를 점차 늘릴 계획이다. 중국 제조사의 상품일 경우 고객이 AS를 요청하면 기존에는 해당 시즌 이후에나 해결됐지만 이제는 10일 이내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철저한 데이터 기반의 품질 관리도 눈에 띈다. 실제 배송차량과 제품에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장치(Saver 3X)를 부착하고 배송과정 중 충격 및 낙하 정도를 측정한다. 결과에 적합한 포장을 갖춰야만 GS샵 품질 검사를 통과할 수 있다. 식품의 경우 일종의 블랙박스(Data logger)를 장착, 24시간 동안 실제 배송 상황에서의 온도를 점검한다. 측정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변 환경 및 상품에 알맞은 수준의 보냉제를 채워 제품의 품질을 유지시킨다.


CJ오쇼핑은 미국 식품 컨설팅 기관인 NSF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NSF는 1944년 미국에서 설립된 비영리 기관으로, 식품 관련 정부기관 및 세계보건기구(WHO)와 연계해 전 세계 80여개국에 지사를 두고 식품 관련 기준 개발과 검증, 감시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CJ오쇼핑은 이달 중순부터 TV홈쇼핑에서 판매되는 모든 식품을 대상으로 NSF의 기준에 맞춰 심사와 컨설팅을 받고 개선 보고서를 협력사에 제공한다. 비용은 CJ오쇼핑이 전액 부담한다.


롯데홈쇼핑은 2월부터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CESCO)와 MOU를 맺고 식품에 혼입된 이물의 정체를 전문적으로 파악하는 '이물분석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 내 이물 혼입 원인을 분석하고 사후 재발을 미연에 방지하는 등 식품 품질 관리 프로세스를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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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최근 생활용품, 유아동용품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안전성 문제가 대두하는 상황에서 상품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안전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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