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도 제철소 부지 반환…'배수의 진'

12년째 착공도 못한 채 지지부진
인도 정부 세금만 물리자 부지 반환 의사 밝혀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포스코가 인도에서 확보했던 제철소 부지를 정부에 일부 반납하기로 했다. 현지 제철소 건설 계획이 지지부진한데다 인도 정부가 포스코가 확보한 부지에 대해 세금만 매기자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19일 인도 매체 보도와 포스코 등에 따르면 포스코 인도법인은 인도 동북부에 위치한 오디샤주 정부에 "현재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지만 사용하지 않고 있는 제철소 부지에 대해 오디샤주가 원할 경우 이를 돌려줄 수 있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포스코 관계자는 "12년 전부터 계획했던 제철소 건립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데다 우리에게 세금만 내라고 해 부지 반환을 하려는 것"이라며 "다만 인도 정부가 협조해주면 제철소 건립을 다시 재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2005년 6월 오디샤주 정부와 제철소 용지, 철광석 채굴권, 전용 항만 제공 등의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총 120억 달러를 투입해 연산 1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짓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인도 정부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포스코의 제철소 건립에 반대하는 시위, 국제 환경단체까지 개입 등으로 인해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