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 배당·지분 견제·방송 스톱까지…홈쇼핑업계 中 사업 '가시밭 길'
지분 28.2% 보유한 차이나홈쇼핑 그룹
이사회, 재투자 명목 인색한 배당 정책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GS홈쇼핑이 600억원가량을 투자한 중국 합작회사로부터 2년째 배당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지에서 꾸준히 이익을 거두고 있지만, 이사회가 재투자 명목으로 인색한 배당 정책을 고수하는 탓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중국 홈쇼핑 합작사인 '차이나홈쇼핑그룹'으로부터 2015년과 지난해 실적에 대한 배당을 받지 못했다. 각각 6896억원, 6790억원의 매출과 92억원, 198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GS홈쇼핑 측에는 배당이 떨어지지 않았다.
GS홈쇼핑은 2012년 4월 중국 유통업체인 차이나홈쇼핑그룹의 주식 20%를 취득, 투자를 시작했다. 현재는 지분율이 28.2%까지 늘어난 상태이며, 투자금은 작년 말 기준 5120만달러(약 593억원)에 달한다.
배당을 받은 것은 2014년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때가 마지막이다. 당시 차이나홈쇼핑은 매출 5532억원, 영업이익 414억원의 실적을 냈고, GS홈쇼핑은 91억원의 배당을 받은 바 있다.
차이나홈쇼핑 측은 모바일 사업 투자 등을 배당 미지급 이유로 들고 있다. 잇단 경쟁사의 출현과 온라인시장을 중심으로 한 경쟁 심화도 원인이 됐다. 배당 여부와 그 규모는 현지 이사회에서 결정하는데, 2015년 실적에 대해서는 미지급이 확정됐다. 지난해 실적에 대한 배당의 경우 추가 이사회를 거쳐야 하지만 지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안팎의 전망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중국 홈쇼핑시장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중심이 이동했다가 최근 모바일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시장에 진출한 다른 홈쇼핑 업체들과 비교하면 GS홈쇼핑의 상황은 오히려 나은 편이다. 현대홈쇼핑은 투자만 해놓고 작년 4월부터 1년 가까이 방송 송출조차 못 하고 있다. 2011년 현지법인 현대가유홈쇼핑을 함께 설립한 합작사 가유홈쇼핑이 현대홈쇼핑 측에 사업 종료를 요구하면서다. 업계에서는 사업이 성장궤도에 오르자 경영권에서 한국기업을 배제하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현재 양측은 제3국인 싱가포르에서 경영권 소송을 진행 중이다.
CJ오쇼핑 역시 한 때 49%에 달하던 중국 합작법인 동방CJ의 지분율을 15%까지 줄였다. 2012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등 사업이 순항하자 중국 측이 지분 매각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도 2010년 1900억원을 들여 중국 럭키파이를 인수했지만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했고 5년간 판매한 물건 값도 현금이 아닌 채권으로만 보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은 외국기업의 투자를 받아 초기 영업역량을 뽑아낸 후 뒤통수를 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회가 많은 시장이라는 것은 맞지만 여러 가지 억지 논리와 자국 이익만 중시하는 문화가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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