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쩍 달라붙는 누가, 전자레인지에 녹이면 치즈처럼 쭈욱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밀크티, 카스테라에 이어 누가크래커까지. 최근 디저트 시장에서는 대만계가 강세다. 잇달아 탄생된 히트작들은 여전히 그 인기가 식지 않는 분위기다. 이제사 먹어보겠다는 건 사실 뒷북이다. 지난해 11월 편의점 CU가 단독출시 해 귀한몸이었지만, 지금은 대형마트나 경쟁 편의점, 오픈마켓에도 등장했다.
CU에서 구매한 제품은 크래커 5개로 구성됐고, 한 상자 가격은 3000원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짭짤한 야채맛 크래커 가운데에 달달한 누가크림이 발라져있다. 이른바 '단짠(달고 짠)'의 조합이다. 먹는 방법은 두 가지다. 딱딱하게 굳은 누가크림을 전자레인지로 살짝 녹여 먹거나, 그대로 한국의 엿 같은(?) 식감을 즐기는 것.
편의점 사장님은 전자레인지로 데워먹는 쪽을 권했는데, 역시나 이쪽이 먹기는 훨씬 편하다. 손으로 반을 가르면 살짝 녹은 크래커 속 누가는 치즈처럼 주욱 늘어난다. 누가의 향도 조금 더 강해진다.
두봉지째 먹고 나니 뭔가 각각 익숙한 맛이다. 크래커는 한국의 시판 야채크래커, 누가는 캐러멜 제품인 말랑카우와 비슷한 맛과 식감을 가졌다. 누가크래커 한 상자 값이면 '짝퉁' 누가크래커 서른개 정도는 자체 제조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다. 검색해보니 역시나 이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집에서 누가크래커 만들기' 레시피로 잘 알려진 조합이다.
화이트데이 선물로 누가크래커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맛없는 사탕 한 꾸러미에 중국 어느 공장에서 성의없이 만들어진 곰인형을 한마리 앉혀 수만원에 판매하는 선물세트 보다는 대만계 스타를 한 번 경험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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