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최대실적, 低보수 기반 규모의 경제…"경쟁심화 예상"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지난해 자산운용사들의 사상 최대 실적 및 운용규모 달성이 저보수 상품에 기반한 규모의 경제의 효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으로 운용사 간 경쟁 심화로 업권 내 실적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서비스본부장은 10일 '2016년도 자산운용사 영업실적 해설'이라는 주제로 브리핑을 열고 "운용사의 수익 원천을 보면 고보수 상품 감소로 인한 운용수익 감소를 저보수 상품을 앞세운 규모의 증가로 상쇄했다"고 말했다.
신 본부장의 분석처럼 공모펀드 평균 운용보수는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2009년 이후 낮아지는 추세다. 펀드 전체 평균 운용보수는 2009년 말 50bp에서 지난해 말 27bp로 감소했다. 주식형펀드 평균 운용보수 역시 2009년 말 75bp에서 지난해 말 54bp로 줄었다.
운용보수 하락에도 운용사들의 지난해 말 기준 AUM(펀드+투자일임, NAV기준)은 951조원으로 사모펀드와 투자일임의 두드러진 증가세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사상 최대치 실적을 냈다. 운용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6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1억원(37.4%)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며 2011년 이후 꾸준한 증가 추세다.
신 본부장은 운용자금의 '기관화 현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일반 투자자들의 공모를 통한 자금이 아닌 사모를 통한 기관의 수요가 운용자금 내 급증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사모펀드 순자산은 250조원으로 전년 대비 25.2% 성장했으며, 공모시장(212조2000억원) 규모를 추월한 바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도 공모펀드는 3%인 데 반해, 사모펀드는 18%로 6배 많다.
신 본부장은 "사모펀드의 93.6%가 법인투자자"라며 "사모펀드 제도 개편 이후 사모시장의 확장과 운용사의 적극적 투자유치 노력 등으로 전체펀드 내 법인투자자 비중(74.9%)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에서 앞으로 투자자의 선택과 운용사 간 경쟁에 따른 수익의 차별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인가단위별 운용규모를 보면 대부분의 인가단위에서 운용자산이 증가했으나, 장기·가치 주식투자 등을 표방했던 증권·단기금융 운용사들의 전년대비 영업이익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운용사는 특히 보수수준이 높은 주식형펀드 비중이 큰데 이러한 펀드의 감소 흐름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신 본부장은 AUM증가로 수익이 급증한 대체투자 분야의 경우도 운용사 간 차별화 현상이 극명하다고도 언급했다. 실제로 부동산운용사 전체 당기순이익(202억원) 중 상위 3곳(이지스, 아시아, 하나)이 전체 78%(159억원)를 차지한다. 또 특별자산운용사 전체 당기순이익(653억원) 중 상위 2곳(맥쿼리자산, KDB인프라)이 96%(626억원) 차지했다.
신 본부장은 "앞으로 운용사 간 경쟁이 심해지는 만큼 고객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회사들은 실적에 그대로 영향을 받게될 것"이라며 "작년 실적도 경쟁에 따라 가혹하고 냉정한 결과나 나온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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