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해 총 출생아 수가 40만명선에 겨우 턱걸이하며 사상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28만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다. 출생자에서 사망자를 뺀 '자연증가'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7.3% 감소한 40만6300명을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粗)출생률은 7.9명으로 전년보다 8.1% 감소했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전년(1.24명) 대비 5.6% 감소했다.
이대로라면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가 1명인 시대가 곧 도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의 경우 이미 현실화됐다. 2015년 1.001명이었던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94명을 기록, 처음으로 합계출산율 1명선이 붕괴됐다.
고령임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이유다. 지난해 25-29세의 출산율은 56.4명, 30-34세의 출산율은 110.1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10.6%, -5.7% 감소한 반면 35-39세의 출산율은 48.7명, 40-44세의 출산율은 5.9명으로 각각 0.8%, 5.4% 증가했다.
지난해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도 32.4세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0.2세 증가했다. 35세 이상의 고령산모 출산도 전체 출산의 26.3%를 차지했다.
첫째 아이까지만 낳는 일이 많다 보니, 첫째아의 구성비가 52.5%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한 반면 둘째아 구성비(37.7%)는 전년 대비 0.3% 포인트 감소했다. 셋째아의 구성비도 0.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아 100명 당 남아의 수를 나타내는 출생성비는 105.0명으로 전년 대비 0.3명 감소한 반면, 둘째아와 셋째아 이상의 성비는 각각 0.8명, 1.8명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28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5100명(1.8%) 증가하며 1983년 사망원인통계를 작성한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로했다. 1일 평균 사망자 수도 768명으로 전년보다 12명 증가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나타낸 조(粗)사망률은 5.5명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조사망률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6년간 5.0명으로 최저 수준이었지만, 지난 2010년부터 증가하는 추세다.
고령화의 영향이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층은 80대(6.2%)와 90세 이상(5.3%) 이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연령별 사망률은 1-9세에서 가장 낮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지는데, 90세 이상은 192.3명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사망률이 6.0명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고, 여자의 사망율은 5.0명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사망률 성비는 1.2배로 남자의 사망률이 여자보다 높은 편이며, 특히 50대의 사망률 성비는 2.7배로 최대다.
사망 장소별로 나눠보면 의료기관이 74.9%로 가장 많았고, 주택이 15.3%로 그 뒤를 이었다. 사회복지시설·산업자·도로 등도 9.8%를 차지했다.
주택서 사망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0.3%포인트 감소한 반면 의료기관에서 사망하는 비중은 0.2% 포인트 증가했다.
월별로 사망자 수는 12월과 3월(9.0%), 1월과 2월(8.8%)등 겨울철이 많고 여름철인 6월(7.6%), 7월(7.9%)은 가장 적었다. 특히 85세 이상의 초고령층은 12월 사망 구성비가 9.5%로 높게 나타났다.
사망자 수는 경기도가 5만5000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서울(4만4000명) 순이었으나, 연령구조를 2005년 전국 인구 기준으로 표준화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서울이 3.0명, 경기가 3.2명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태어나는 아이는 줄고 사망자는 늘면서 자연증가는 12만53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7200명(22.9%) 감소했다. 이는 1970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저치다.
시도별 자연증가 규모는 경기도가 5만400명, 서울이 3만1900명 등 13개 시도에서 증가한 반면 전남(-2600명), 전북(-1400명) 등 4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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