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배당잔치'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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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시중은행들의 3월 주총울 앞두고 배당률을 일제히 높이면서 고배당 정책이 자칫 은행 자산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각각 주당 1450원, 12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0.8%, 28% 늘어난 금액이다.

총 배당규모는 신한 6876억원(전년비 1190억원 증액), 국민 4980억원(1200억원 증액)이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은 아직 배당액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지난해 은행들의 실적이 좋았던 만큼 배당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중간배당을 주당 250원으로 정해 전년 150원에서 상향 조정했다. 결산배당 역시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2015년 배당성향 21.4%를 유지하려면 적어도 올해에는 700원 수준의 결산배당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은행도 이광구 행장이 연임 직후 주주 친화적인 배당정책 계획을 밝히는 등 배당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과점주주 체제로 전환된 만큼 주주가치 제고정책을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IBK기업은행의 결산배당은 2015년 주당 450원에서 2016년 500~550원선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업은행의 주요 주주인 정부가 매년 기업은행에 대한 배당성향 목표를 올려잡고 있어서다.


금융권 일각에선 과도한 배당에 따라 내부유보금 감소 및 자산건정성 위협 등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외국인 보유지분이 60%를 훌쩍 넘는 신한(67.82%), 국민(63.03%), 하나금융지주(69.46%) 등의 배당 확대 정책에 대해 국부 유출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5대 시중은행으로부터 챙겨갈 현금이 1조원을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은행권은 성장주가 아닌 은행에 대한 투자를 높이기 위해서는 배당률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더욱이 실적이 좋아져서 그 이익을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것은 당연하며, 적자가 나도 매년 고배당을 하는 일부 외국계 은행 사례와는 확연하게 차별화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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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 등 국내 주요 외국계 은행들은 그간 실적에 비해 높은 배당금으로 논란이 됐다. SC제일은행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비율)은 2010년 62.04%, 2011년 78.14%, 2012년 102.72% 등이다. 씨티은행 역시 2015년에는 당기순이익(2343억원)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은 49.6%에 달했다. 국내은행 배당성향이 20~40%인 것에 비하면 월등히 높다.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배당성향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라면서 "은행은 성장주가 아니고 배당에 매력을 가지고 투자하는 주식이기 때문에 좋은 배당전략을 각 은행이 마련하는 일이 은행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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